25page

24 | 3) 『명종실록』3권, 명종 1년(1546 병오) 2월 15일(임인) 이로 즉위하자, 범조우(范祖禹)가‘오늘날 배우고 안 배우는 것에 훗날의 치란이 매여 있다.’고 하였으니, 이 말은 학문하기에 급급히 하여 조금도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 남응룡은 강을 마치고 나아가 아뢰기를, “오는 6일 주상께서 경사전에 친제한다고 하셨으나, 근일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추위를 무릅쓰고 거둥해서는 안됩니다. 성체가 유약하시므로 이 런 때일수록 보양하는 것이 중대합니다. 관중(館中)이 이 뜻으로 아뢰고자 하였는데, 이제 마침 경연이 있었기 때문에 신이 아뢰는 것입니다. 근일 조정의 뜻은, 제사는 국가의 대사이므로 주상께서 효성이 우러나 반드시 친행하고자 하시니 이같이 아름다운 뜻은 아랫사람으로서 당연히 권해야 될 일이나, 다만 지금 성체가 유약하시므로 추위를 무릅쓰고 거둥하셨다 가는 상하실까 염려됩니다. 이것이 미안하여 모두 거둥하지 마시라고 하 는 것입니다.” 그러자 중종은 자전(慈殿, 임금의 어머니)께 아뢰어서 하겠다고 답하였 다. 같은 해 10월 3일 남응룡은 선위사가 되어 일본국 사신을 대접하였다. 당시『중종실록』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예조가 아뢰기를, “우리 나라가 왜인을 접대함에 있어 당초에 지나치도록 후하게 하여 교 만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드디어 화친을 끊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화 친을 끊은 뒤로는 빌러 오지 않다가 이번에 비로소 왔는데 서계(書契)에 또 두려움을 주는 말이 있으니 그들을 지난날보다 더 후하게 접대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