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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사들이 구시장 쪽으로 도망하고 그 뒤를 수십 명의 군중이 뒤쫓아 가는 등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남계창이“당진에서 온 순사가 권총을 발사했다. 이 자를 돌로 치라!”하고 외쳤다. 평화적인 시위를 마치고 돌아가려던 군중을 권총을 발포하여 위협하자 군중들은 격분하였다. 천의리에서 5-6백 미터 되는 승산리 경계까지 왔던 주민들은 총소리와 군중들이 쫓아가는 것을 보고 다시 발길을 돌려 주재소 로 달려갔다. 군중들의 격분에 기가 질린 순사들이 모두 주재소를 향하여 달아나기 시 작하자 군중들은 그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우에하라 순사는 주재소에 있는 총기를 갖고 도망가려고 하다가 주재소 부근에 있던 송재만·남상직·이 춘응·강태원 등에게 붙잡혔다. 행동대원들은 군중을 향하여 외쳤다. “이 놈들은 총을 쏘아 우리를 해치고자 한 자들이므로 때려죽이자!”“총으로 우리를 해치려고 한 이 놈들을 때려죽이자!”고 거듭 외쳤다. 송재만이 앞 장서서 순사들을 구타했다. 일동은 돌과 몽둥이로 순사를 구타하였다. 이 상황에 대하여 김장안의 신문조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 주재소 방면으로부터 4인의 순사가 오다가 일행이 다시 주재소로 도주해 가니 군중은 돌을 던져 가며 이를 쫓아가는데 본인도 그 뒤쪽에 따라 가는 데 유순사보가 구시장의 김영삼 집 앞 마당에서 연장을 가지고 오는 것을 만나 본인은 오른쪽 주먹으로 유순사보의 정강이와 목줄기를 억눌러 부치 고 또 최순보 집 앞에 이르렀을 때 본인은 바른편 발로 동 순사보의 허리 를 찼으며, 또 주재소 앞길에 왔을 때 주재소에 돌을 던져대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본인도 주먹보다 작은 돌을 주워 주재소를 향하여 던졌(다) (「경성복심법원 판결문」). 그러다 우에하라 순사가 그 와중을 빠져 나와 시장 쪽으로 도망했다. 3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