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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 시위 군중들이 시가를 행진하는 도중 우에하라(上原當定八) 순사, 이재영 순사보, 유이우 순사보 등과 마주쳤다. 우에하라 순사 등이 태극기를 압수 하려 하였으며, 불응하는 시위 군중을 향하여 권총을 발사하였다. 그러자 송재만 등 시위대는“이놈들이 총을 쏘아 우리를 해하고자 한 자들이니 타 살해버리자”고 소리를 지르면서 우에하라 순사를 붙잡아 구타하였다. 군 중들은 순사보 이재영을 향해서도 구타를 시도하였다. 이어서 군중들은 주 재소를 향하여 투석하여 출입문을 파괴하였다. 시위대는 계속하여 시장 안에서 줄이어 만세를 부르고 또 조금 높은 곳에서도 만세를 불렀다. 천의 주재소 순사와 순사보들은 대호지 시위 군중의 독립의지와 기세에 눌려 도 망하여 당진 경찰서에 응원을 요청했다. 당진경찰서에서는 무장경관 2명 을 천의로 급파하였다. 오후에 들어 시위는 그야말로 평화적인 시위로 막을 내리려던 참이었다. 군중들은 20리 길을 걸어오며 목이 터져라 독립만세를 부른 까닭에 피로 와 허기를 주도자들이 준비한 술과 음식을 나누며 얼마간 채웠다. 오후 3 시 반쯤에서 4시경 시위는 파장 분위기가 되어 갔다. 일부 선발대는 태극 기를 꽂아 세우고 천의리에서 대호지 방면으로 가는 승산리 경계까지 오고 일부는 대호지로 돌아가려고 발길을 돌리던 참이었다. 그러던 오후 4시경 당진에서 파견된 순사 니미야(二宮)와 다까지마(高島) 두 명이 도착하여 태 극기를 압수하려고 하였다. 이에 순사의 강압에 불응하며, “어찌하여 우리 일을 막으려 하느냐. 결판을 내야겠다.”하며 완강히 저항하며 군중과 일 제 순사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남태우와 김팔윤 등 군중들은 당진 순 사들을 논 가운데로 밀어 넣어 버렸고 두 순사는 군중을 향하여 권총을 발 사하여 4명이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비무장 군중에 대한 발포와 부상자의 발생은 군중들을 격분시켰다. 군중들은 총기를 가진 일본 순사들에 대항하 여 돌을 던졌다. 이들의 투석전은 전쟁을 방불하였으며 일제 순사들을 붙 잡아 구타하고 환도를 빼앗았다. 천의 주재 순사들과 당진에서 응원 온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