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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 들이 정미면 천의시장으로 감에 있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1편대, 2편대, 3편대로 편대를 나누어 편대장을 임명하였으며, 태극기를 앞에 세우고 이 인정 면장이 말을 타고 앞장을 한가운데 천의 시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하 였다. 송재만과 행동대원들은 도로 연변에 나와 있던 주민들에게도 등사한 애국가를 나누어 주었다. 정미면 천의로 가는 도중 계속하여 조선독립만세를 불렀으며, 연도의 주 민들이 시위대열에 속속 합류하였다. 약 7㎞에 달하는 정미면 천의 시장까 지 가는 사이에 군중의 수는 배로 늘어나 800여명이 되었다. 행렬이 천의 시장에 이르러 태극기를 시장 광장에 세우자 시장에 모여 있던 장꾼, 인근 주민들이 합세하여 군중은 1천 명이 넘게 되었다. 이날은 천의 장날이라 원근에서 많은 장꾼들이 모여 있었다. 오전 11시경 대호지에서 연신 독립만세를 부르며 천의에 도착한 군중들은 일시 흥분을 진정시킨 후 남주원을 중심으로 이대하·한운석·남상락·남상직·이대 하 등의 연설이 차례로 이어졌다. 이어 일동은 군중들과 함께“조선독립만 세”를 높이 외쳤다. 천의 시장은 만세소리로 천지가 진동하는 듯했다. 일 동은 군중들을 지휘하여 시가행진에 들어갔다. 군중들은 정미면사무소와 경찰관 주재소 앞, 천의시장을 돌며 독립만세를 불렀다. 천의장터 (정미면 천의리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