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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의 국운 쇠잔기에 출생하여 포악한 왜제의 식민통치와 8.15 해방 후의 극심한 혼란과 6.25 사변의 동족상잔 및 5.16 군사정권의 전제를 두루 겪는 동안 민족의 사표로서 부끄럼없이 후세 교육에 만진하기란 참으로 지난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시종일관하여 어린 학도들에게 민족정기를 일깨우고 인간의 본성을 도야하면서 일생을 곧고 맑게 보낸 분이 이 고장에 계셨으니 이문기 선생이 그 분이시다. 우리가 이 기봉산 기슭에 청석을 세워 추모의 정을 새기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무릇 인간만사 우연이 아닌 즉 어찌 깊이 연유함 바 없으리요. 선생의 자는 문백이요 호는 성암이며 본관은 성주로서 조선조 개국공신이자 세종 때 영의정에 오른 휘 직의 후손인데 할아버님은 휘 동찬 호 남파로 궁내부 주사 겸 중추부의관이며 아버님은 수신제가로 향내의 명망이 높았던 휘 지용이요 어머님은 경주김씨 익선의 따님이다. 선생은 1905년 2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