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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리 고지우영 이곳은 4.3의 와중에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경 "속칭" 고지우영(高旨)마을터이다. 250여년전에 제주양씨 집성촌을 이루어 살기시작한 이래 31가구에 160여명이 주민들이 척박한 땅을 일구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전형적인 마을이었다. 그러나 1948년 11월 1일 이 마을에 갑자기 주민 소개령이 선포되었다. 동년 11월 4일 마을이 전소되어 잿더미가 되었고 가옥과 식량및 가재도구 일체를 소각당하고 온마을 주민들이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또한 마을주민 14명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희생되는 아품을 겪었으며 1949년 소개되었던 다수의 마을들이 재건되었으나 고지우영마을은 재건하지 못하였다. 당시 불타버린 정든 마을은 농경지로 변해 세월이 무상함을 느끼께 한다. 다만 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하던 왕돌거리와 우마를 기를때 물을 먹이던 뒤역이 못과 마을 서북쪽에 상마초왓 할망당이 지금도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으며 4.3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옹기종기 정겹게 모여달던 집터 주변에는 대나무숲과 그릇파편, 주춧돌 등이 마을의 빈터를 지키고 있다. 다시는 이 땅에 4.3과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않기를 기원하면서 이 비를 세운다. 2009년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