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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름 이 곳은 1948년 11월 15일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새가름마을터이다. 가시천 동쪽에 새로이 형성된 마을이라하여 신설동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320여 년 전에 오씨가 설촌한 이래 20여 가호에 100여명의 주민들이 조, 메밀, 콩등 잡곡을 가꾸고 우마를 키우면서 살아가던 평화로운 중산간 마을이었다. 그러나 4.3의 광풍은 이 마을에도 여지없이 불어닥쳐 마을은 전소되어 잿더미가 되었고 주민들은 인근마을등 주변에 흩어져 힘들게 연명하였다. 그중 표선국민학교에 수용되었던 이주민들 가운데 17명이 속칭 버들못 근처에서 목숨을 잃는 등 4.3사건을 거치면서 25명이 희생되었다. 1949년 2월부터 가시리가 현재의 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재건되면서 두가호가 새가름으로 다시 돌아왔으나 외로음에 못이겨 또 다시 떠너버려 끝내 예전의 마을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에 억울하게 희생된 고혼들을 신원하고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역사적 비극이 재연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상생의 염원을 모아 이 표석을 세운다. 2002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