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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마을 - 다랑쉬- 여기는 1948년 11월 경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북제주군 구좌읍 다랑쉬마을터이다. 사랑쉬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마을의 북사면을 차지하고 앉아 하늬바람을 막아주는 다랑쉬오름(月郞峯 높이 382m)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하여 당랑쉬라 불여졌다는 설이 가장 정겹다. 주민들은 잔디(밭벼) 피, 메밀,조등을 일구거나 우마를 키우며 살았다. 소개되어 폐촌될 무렵 이곳에는 10가호 40여명의 주민이 살았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금도 팽나무를 중심으로 못터가 여러 군데 남아있고 집터 주변에는 대나무들이 무더기져 자라 당시 인가가 어디에 있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한편 이 마을은 1992년 4월 팽나무에서 동남쪽으로 약 300m지점에 위치한 다랑쉬굴에서 11구의 시신이 발굴되면서 도민들에게 4.3의 아픔을 다시 한번 새겨주었더. 당시 시신중에는 아이 1명과 여성 3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증언에 의하면 이들은 4.3참화를 피해 숨어다니던 부근 해안마을 사람들로 1948년 18일 희생되었다. 지금도 그들이 사용했던 솥, 항아리, 사랍등 생활도구들은 굴속에 그대로 남아있다.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표석을 세운다. 2001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