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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리 종남밭 - 4.3때 잃어버린마을 - 조천읍 와산리는 '눈뫼'라는 아름다운 옛 이름을 간직한 곳으로 '종남밭'은 와산리 본동에서 남쪽으로 1.5km떨어진 당오름 뒤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제주4.3당시에는 10호 50여명의 주민들이 농사와 축산을 하며 살아가던 조그마한 자연마을이었다. 1948년 11월 20일 토볼대들이 마을을 방화함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해안마을로 소개되어 생활하다가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희생되기도 하였으며 왕모루곶, 동산전, 새미오름등지에 피신했다가 토벌대에게 발각되어 총살당하기도 하였다. 이 비극의 와중에 살아남은 주민들은 1949년 대흘국민학교에서 집단생활하다가 1952년 본동으로 돌아와 마을을 재건하였으나 '종남밭'은 복구가 되지않아 1백년 역사를 지닌 종남마을은 사라지게 되었다. 덤불과 대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올레와 우물 그리고 깨진 옹기등이 비극적인 마을의 역사를 묵묵히 전하고 있다. 다시는 이땅에 4.3과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표석을 세운다. 2012년 10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