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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리 관전마을 - 4.3때 잃어버린마을- 이곳 안덕면 서광리 관전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면사무소가 소재했던 안덕면의 중심마을이었다. '관에서 관리하던 땅'이란 지명으로 불리어지는 관전동 마을은 4.3당시 40여 가구 200명 내외의 주민들이 농.축업에 종사하며 살아가던 자연마을이었으나 곶자왈이 가까워 무장대의 출몰이 우려된다는 명목으로 완전히 불태워졌다. 4.3이후 살아남은 주민들은 덕수리, 화순리, 사계리 등지로 소개되어 고난의 삶을 이어가던 중, 1948년 12월 1일 안덕지서에서 취조받던 주민들이 화순리 제남밭에서 희생당하기도 했다. 1949년 봄, 안덕면 관내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서광 동리에 성을 쌓아 함바집을 짖고 생활하다가 서광 동리와 서광 서리의 본 마을로 거처를 옮겨 현재의 서광리를 이루고 있다. 현재 마을 옛터 주변에는 장구한 설촌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의 옛 정취는 사라져 버렸지만, 한이 서린 대나무 숲의 울음소리가 4.3사건으로 잃어버린마을의 비극을 묵묵히 전하고 있다. 다시는 이땅에 4.3사건과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표석을 세운다. 2014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