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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골 이곳은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북제주군 한경면 저지리 하늬골 마을 터이다. 4백여 년 전 척박한 땅을 일궈내어 터를 잡아 농사를 지으며 살기시작하였고 북동 방향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뜻에서 하늬골로 불리었다. 4.3당시에는 김씨 변씨등 16호에 50여 명의 주민들이 자연과 더불어 농사를 지으며 평온하게 살아왔으나 이 마을에도 비극은 여지없이 몰아닥쳤다. 1948년 5월 13일 무장대의 습격으로 인해 마을의 가옥들은 모두 불에 타 버려 주민들은 그 터에 움막을 지어 살거나 피신을 했고 같은 해 12월경에는 남아있던 주민들마져 소개령에 의해 고산리 등지로 이주하였다. 그후 재건명령이 있었으나 이곳으로는 돌아오지 않고 저지리 남동쪽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함으로써 지금은 농경지로 변모하여 당시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군데군데 남아있는 대숲들만이 옛날의 기억을 전하듯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을 뿐이다.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표석을 세운다. 2003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