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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마을 - 어우늘- 여기는 1948년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제주시 오라동의 한 자연마을 어우늘 마을터이다. 약 400여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어우늘은 제주시 외각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1904년 문음서당이 개설되자 도내의 인재들이 모여들어 향학열을 불태웠다. 마을 아랫녘에는 1905년 일제의 강압으로 치욕적인 을사조약이 맺어지자 오라리의 이응호, 김좌겸등 제주도 각 지역 유림대표 12인이 모여 일제에의 결사항쟁을 맹약하며 집의계를 결성하고 조선의 치욕을 설원한다는 의지를 바위에 새겨넣은 조설대가 있어 마을의 기개를 지금까지도 드높여주고 있다. 4.3사건은 이 마을을 피해가지 않았다. 폐촌후 일부 주민들은 오라리 등지로 삶의 근거지를 옮겨야 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눈덮인 벌판을 헤매야 했다. 이 마을에서는 당시 주민 100명(호수 23호)중 약 13명이 희생되었다. 4.3을 거치면서 오라동에서 잃어버린 마을은 어우늘 이외에도 고지레(13호), 선달뱅디(6호), 해산이(15호)가 있다. 다시는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바라며 이 표석을 세운다. 2001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