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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당(數咎堂) 이 건물은 백불암 최흥원(百弗庵 崔興遠)이 제자들과 강학하던 곳이었는데 후에 자손들의 살림집으로 이 개조되면서 사랑채와 안채 2동만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건립 당시 안채는 기와가 얹혀진 와가였던 반면 사랑채는 초가지붕을 갖추고 있었다. 1918년에 두 건물을 고쳐지으면서 안채는 칸수를 늘리고 기둥을 높였으며, 사랑채에는 새로 기와를 올렸다. 안채와 사랑채 모두 중앙에 개방된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다양한 공간이 구성되었는데, 안채에는 2개의 방과 부엌이, 사랑채에는 사랑방·침방을 두었다. 수구당은 안채와 사랑채만이 갖춰진 단순한 구조이지만, 조선말기 대구 지방의 양반집 살림채 형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