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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교회는 1914년 미국인 선교사 브루엔(한국명 부해리)이 설립한 예배당입니다. 1919년 대구에서 3·8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이만집 목사, 김태련·백남채 장로 등이 모두 우리 교회 출신입니다. 30년 새 예배당을 신축하면서 이듬해 철주 종각을 새우고 종을 제작해 예배 전에 타종했습니다. 하지만 38년 일제가 황국신민화정책을 쓰면서 신사참배, 창씨개명 등 민족말살을 도모한 가운데 교회 타종금지령이 내려졌지요. 게다가 42년 11월엔 일본으로부터 종각을 해체하고 철주와 종을 헌납하도록 강요당했습니다. 이에 광복을 염원하며 원래 있던 종은 땅에 묻고, 값싼 헌 종을 구입해 매각대금으로 47원 27전을 줬어요.” 대구 남산교회 100년사 주필인 도충구 대구대 명예교수의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