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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朝廷(조정)의 벼슬 念頭(염두)에 끊어버리고 고기잡이로 스스로 이름하여 그대로 一生(일생) 넘겨버렸던 그의 얼 한아버지의 절개 사모하면서 오락가락하였던 정암나루 다시 이 냇물 치켜올라 그 근원의 막다른 그 재 넘고 또 넘으면은 때 바로 甲午年(갑오년) 그의 世傳奴婢(세전노비) 다 풀어놓고 이 세상 탁한 꼴 언잖아 소먹잇군으로 되어 모든 일 잊으려고 찾아들면서 스스로 이름하기까지 하였던 소먹잇재 다시 그곳서 시냇물 따라 내리면은 때 바로 己未(기미) 三月 二十六日(3월 26일) 남의 植民地(식민지)로 얽매어진 이 조국의 독립 이 겨레의 자유 도루 찾으려고 그의 두 同志(동지) 신태휴(申泰烋) 조병국(趙炳國)과 함께 불러 일으킨 수백 수천의 민중 손에 손에 태극기 높이 펄럭이면서 山川(산천)아! 뒤흔들려라! 天地(천지)여! 울려대라! 소리소리 부르짖었던 대한독립만세 바로 그 화목시장 다시 소먹잇재 아랫골자기 따라 내리면은 때 바로 壬戌(임술) 二月 十九日(2월 19일) 우리의 독립 자유의 기회 오기 어렵다고 단정한 그로서는 一刻(일각)도 지체할 수 없이 바다를 밟으려던 한 首(수)의 詩(시)와 함께 조국과 겨레에게 길이 하직하는 외마디 큰 외침 남긴 채 깨끗이 몸 던졌던 시퍼런 물결 용솟음치는 가마소 아아! 거룩하신 임이시여! 趙(조)는 그의 姓(성) 炫郁(현욱)은 그의 이름 牧山(목산)은 그의 스스로 부치신 이름. 임의 조국과 겨레에게 바치신 뜨겁고도 매서운 그 얼 그 사랑 이 山(산)과 江(강)과 또 이 조국 및 겨레의 역사와 함께 길이길이 빛나며 꽃다우리. 그 얼 그 사랑 받자와 오늘의 광복 싸워 얻었는 줄 임의 英靈(영령) 알으시는지? 또 아직 완전한 통일 독립 이루지 못해 자유로이 조국의 품안에 안겨들지 못한 겨레의 일주 있는 줄 알으시는지? 우리는 임의 그 얼 그 사랑 끝내 이어받아 이 국토 겨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