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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7일 주일 3 종합 【외신종합】“부(富)는 우리를 가 난하게 만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0일 저녁 쿠바의 수도 아바나 대성당 에서 이전의 어떤 자리에서보다 도 더 강하고 날카롭게 부유함을 피하고 가난을 택할 것을 요청했 다. 전날 아바나에 도착한 교황은 주교와 사제, 남녀 수도자들과 만 난 자리에서 하느님은 가난한 교 회를 사랑하고 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25분간에 걸친, 원고 없 이 이뤄진 연설에서 “부유함은 우 리가 가진 최고의 것을 빼앗아가 고 우리를 오히려 가난하게 만든 다”며 “어머니를 사랑하듯이 가 난을 사랑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이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 간의 아메리카 대륙 순방에 나섰 다. 교황의 이번 순방은 교황 즉위 이후 가장 긴 여정으로 소요시간 으로 따지면 지난 2013년 브라질 순방보다도 하루가 더 길다. 이번 순방길에서 교황은 쿠바의 수도 아 바나, 동북부 올긴, 동남부의 산티 아고 데 쿠바 등 3개 도시를, 미국 에서는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뉴욕과 워싱턴, 그리고 가정대회가 열리는 필라델피아를 방문한다. 교황은 앞서 20일 오전에는, 수 십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순방 여 정 첫 옥외미사를 쿠바의 심장부 인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봉헌했 다. 수많은 정치집회가 열렸던 이 광장에서, 교황은 쿠바의 공산혁 명을 이끈 체 게바라의 얼굴을 형 상화한 대형 조형물 아래에서 순 방 첫 미사를 봉헌했다. 하지만 고 도의 정치적 역설을 보여주는 이 장면에서 교황은 오히려 정치적이 라기보다는 복음적이고 사목적인 주제와 내용의 강론을 통해 만인 을 위한 참된 봉사를 강조했다. 교황은 “자기 잇속만 차리는 봉 사(self-serving)의 유혹에 조심 해야 한다”며 “‘우리 사람들’이라 는 미명 아래 ‘내 사람들’에게만 봉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는 이념에 봉사 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봉사해야 하기 때문에, 봉사는 절대로 이념 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해외 순방은 근본적으 로 사목적이지만 정치적 의미와 영향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 히, 오랫동안 외교관계가 단절됐 었고, 여전히 쿠바에 대한 미국 의 55년간에 걸친 경제 봉쇄가 완전 히 거둬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과 쿠바를 동시에 방문하는 이번 교황 순방은 정치적인 의미도 짙 게 담고 있다. 이번 순방을 양국 사이의 정치 적 화해의 계기로 파악하는 흔적 은 여러 군데서 보인다. 교황은 아 바나 공항에 도착해 가진 연설에 서 지난해 12월 뚜렷해진 미국과 쿠바의 관계 회복 조치들은 “우리 를 희망으로 채우는 사건”으로 평 가했다. 새롭게 열리는 양국 관계 는 “만남과 대화의 문화가 거두는 승리의 표징”이라고 교황은 말했 다. 양국 정치 지도자들은 프란치 스코 교황이 미국과 쿠바의 이러 한 화해 무드에 큰 기여를 한 것 으로 평가한다. 교황을 마중 나온 라울 카스트 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 과 쿠바의 대화를 적극 지원해준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 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들과 불의한 조치들 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1960 년 미국에 의해 시작된 경제 봉쇄 조치는 잔혹하고 비도덕적이며 불법적인 것이므로 중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타나모 미 군 해군기지 역시 쿠바에 반환되 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간에서는 교황의 양국 방문을 기해 경제 봉쇄가 대폭 풀릴 것을 기대하기도 한다. 쿠바 방문한 교황 “하느님은 가 난한 교회를 원하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0일 오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아바나 혁명광장을 지나고 있다. 뒤로 쿠바 공산혁명 지도 자 체 게바라의 대형 조형물이 보인다. 【 CNS 】 19~22일 아바나·올긴·산티아고 데 쿠바 등 순방 혁명광장서 미사 “이념 아닌 사람에게 봉사해야” 미국과의 만남·대화 통한 양국 간 화해 촉구 전주교구 익산북지구(지구장 박 인호 신부)는 9월 20일 오전 10시30 분 나바위성지 성모동산에서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 일행 나바위 도 착 17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지구장 박인호 신부와 교구 총대 리 김영수 신부, 교구 사제단이 공 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1400여 명 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170주년을 맞아 나바위성지는 성 지 인근 둘레길을 재정비했고, 이 과정에서 십자가 바위가 발견되기 도 했다. 이후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주차장을 확장하고, 지속적인 발전 을 준비 중이다. 신자들의 미사 참례를 원활하게 하고자 170주년 기념미사는 주일인 이날 봉헌됐지만, 착륙일인 10월 12 일 성 김대건 신부 일행 나바위 착 지 기념행사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 지로 진행된다. 총대리 김영수 신부는 강론을 통 해 “오늘 이 자리가 순교자들의 삶 을 온전히 이어받아 우리도 우리 삶 안에서 순교의 결심을 하는 그 런 은총의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춘천교구 교회사연구소(소장 김 주영 신부)가 9월 20일 춘천 스무숲 성당에서 ‘전쟁과 순교자’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춘천교구 소속으로서 혹은 춘천교구 관할 내 에서 사목하다 순교한 사제들의 삶 과 신앙을 보다 깊이 있게 돌아보는 장으로 마련됐다.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포 함돼 현재 시복을 추진 중인 춘천 교구 순교사제는 이광재·백응만·김 교명·제임스 매긴·패트릭 라일리·앤 서니 콜리어·프랜시스 캐너밴 신부 등 7명이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정환 신부 (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는 근·현 대 신앙의 증인 81위의 시복 추진 과정과 한국교회 역대 시복시성 등 에 관해 설명하고, “우리와 거의 동 시대를 살았던 신앙 증인들의 행적 과 의로운 죽음이 현재 신앙인들에 게 지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오기백 신부(성 골롬반 외 방선교회 한국지부장)는 ‘골롬반 영성, 골롬반 순교자’를 주제로 순 교사제들의 순교 과정 등을 밝히 고, “피난할 수 있는 기회를 뿌리친 채 사제로서 끝까지 신자들과 함께 남아 공동체를 지킨 그 삶과 영성 은 현재를 살아가는 골롬반회에 큰 힘과 확신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 했다. ‘춘천교구 한국인 사제 3위의 삶 과 순교영성’을 주제로 발표한 신호 철 신부(겟세마니 피정의집 원장) 는 “그들은 뿌리 깊은 신앙과 사제 로서의 신원의식을 드러냈을 뿐 아 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영원을 살 아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지역 근·현대 순교자 삶 조명 춘천 교회사연구소 ‘전쟁과 순교자’ 주제 심포지엄 전주교구 익산북지구 지구장 박인호 신부와 교구 사제단이 9월 20일 나바위성지에 서 성 김대건 신부 일행 나바위 도착 170주년 기념미사를 공동집전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 나바위 도착 170주년 미사 봉헌 전주 익산북지구 제4회 아프리카 한인선교사 모임 ‘캄’ (KAM)이 9월 7~11일 잠비아 루사카 리빙스 턴교구 여성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모임에는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 목위원회 총무 박규흠 신부를 비롯해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모잠비크 등 아프 리카대륙 15개국에서 활동하는 60여 명(사제 21명, 수사 1명, 수녀 33명, 평신도 5명)의 선 교사가 참석해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이 모 였다. ‘세상을 깨워라(wake up the world)’를 주 제로 열린 이번 모임에서는 리빙스턴교구장 레이몬드 주교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아 프리카의 선교 역사와 오늘날의 아프리카’에 관한 강의 및 ‘선교 현장의 도전과 희망’에 관 한 대담 등을 통해 선교지의 어려움 속에서 도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을 보냈다. 모임에 참석한 이상권 신부(수원교구·케 냐)는 “어려운 환경 안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예수님을 전하고, 동시에 스스로 가 예수님을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을 나눴 다”면서 “한국에서도 주님의 복음이 누군가 를 통해 내가 가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곳에 쉼 없이 전해지고 있음을 기억하고 기도해주 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모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 운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잠비아서 제4회 아프리카 한인선교사 모임 열려 9월 7~11일 잠비아 루사카 리빙스턴교구 여성센터에서 열린 제4회 아프리카 한인선교사 모임 참가자들 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상권 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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