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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7일 주일 20 특집 오늘날 한국교회가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참된 복음화와 토착 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 사회, 자 연이라는 ‘삼생태의 통합’을 이뤄야 한 다는 주장이다. 평신도 신학자 황종렬(대구가톨릭 대학교 신학대학 겸임교수) 박사는 한 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몬시뇰)가 새천년복음화연구소(대표 조영동 소장)와 공동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과 한국 교회의 과 업’을 주제로 마련한 제43차 학술회의 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 박사는 특 히 이러한 통합은 한국교회의 신학과 영성, 사목과 사도직 활동 안에서 구체 적으로 ‘육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회의는 9월 19일 오후 2시 서 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에서 열렸다. 황 박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 적 토착화와 한국교회의 응답’을 주제 로 한 발제에서 한국교회가 그동안 다 각적인 자기 쇄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복음화와 쇄신의 성과를 충분 히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간 생 태 중심으로 사목을 이해하고 접근하 며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교회 안에서는 지금 까지 이처럼 인간 생태에 치중하고 자 연과 사회 생태에 대한 관심이 ‘특수 한 관점을 갖는 사제나 수도자나 평신 도의 일’로서만 여겨졌다는 것이다. 이날 학술회의는 애초 지난 6월로 예정됐었으나 메르스의 여파로 인해 9월로 연기됐다. 따라서 이날 발제문 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 받으소서’가 발표되기 전에 작성된 것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생 태 살림’ 안에서 ‘삼생태’의 통합을 보 편교회와 한국교회의 과제로 제시한 황 박사의 발제는 교황 회칙의 통찰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황 박사는 교황의 ‘사회적 토착화의 비전’과 그에 대한 ‘한국교회의 응답’ 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표 했다. 전자와 관련해 발표자는 인간, 사회, 자연의 삼생태는 하느님의 다스 림, 즉 하느님의 ‘집안 살림’의 범주로 서 토착화, 즉 복음화를 위해서 이 삼 생태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중요하 다고 말했다. 특히 황 박사는 각 범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사회와 교회의 상황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측면에서 일별하고 교회 안의 성직주 의, 4대강 개발 문제, 가난한 이들의 소외와 고통, 불의한 정치 세력, 노동 문제, 불의한 세력에 도구화된 언론 등을 비판적으로 성찰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또 곽승룡 신 부(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가 ‘프란 치스코 교황의 방한 메시지와 청소년 사목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발제를 맡았다. 곽 신부는 발제에서 지난해 방한한 교황이 젊은이들에게 전해준 메시지와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청소년 사목의 방향을 “우 리의 사회문화 속 ‘하느님 찾기’라는 신학적인 천착들을 통한 그리스도교 사목의 본질로의 회심”에서 모색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한국그리스도사상연 ‘교황 방한과 한국교회의 과업’ 학술회의 서강대 신학연구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 회 한국교회, 참된 복음화·토착화 위한 ‘인간-사회-자연’ 삼생태 통합 이뤄야 9월 19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에서 열린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 교황 방한과 한국교회의 과업’ 학술회의. 인간 생태 중심 이해 벗어난 ‘통합생태’의 구체적 육화 강조 “공의회,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 현대 교회에 ‘기준’ 제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 기 념 국제학술대회 첫 번째 ‘기억’에 관한 세션에서는 ▲ ‘하느님 백성: 맥락과 기능’ ▲ ‘칼 라너,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숨겨 진 기획가?’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의 연속성, 쇄신, 그리고 불연속성’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펼쳐졌다. 이어 ▲ ‘계시와 체험: 제2차 바티칸 공 의회 계시헌장을 통해서 본 한국 교회의 신학적, 사목적 과제’ ▲ ‘한국교회의 교회 헌장 수용에 대한 신학적 전망’ ▲ ‘혼인성 사에 대한 재고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근본적 변화가 있는가’에 관한 주제 발표가 마련됐다. ‘희망’에 관해서는 ▲ ‘제2차 바티칸 공 의회와 교회론: 원천으로의 회귀’ ▲ ‘공동 체의 구성적 가치로서의 연대: 교회헌장 9항에 함축된 연대의 신학적 개념’ ▲ ‘사 목헌장 50년, 그리고 일본의 오늘’ ▲ ‘희 망의 아이콘인 마리아: 교황 프란치스코 의 자비에 대한 가르침을 중심으로’ ▲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성령론적 전망, 그 계승과 과제들: 아시아 복음화의 맥락에 서’ ▲ ‘역사, 기억, 망각을 통한 희망: 제2 차 바티칸 공의회를 기초로 우리시대를 위한 복음을 기억하는 기쁨’이 발표됐다. 오늘날 교회는 기술적인 발전은 풍성 하지만 의미나 관계, 신뢰 등의 면은 더 욱 악화된 인간 상황에 공헌해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봉사를 위한 교회의 사명 안에서, 열린 자유로운 대화 안에서 기준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도미니끄 베이멜 수녀(프 랑스 파리가톨릭대 교수)는 “제2차 바티 칸 공의회는 ‘전통의 외투를 두르고 창의 적이 되라는 초대’ 즉 보수적 태도에서 진보적인 태도로 쇄신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로서의 쇄신’을 희망했다”고 말했 다. 특히 “이러한 맥락은 교회가 직면한 각종 도전들에 응답하기 위해 프란치스 코 교황은 천편일률적인 목소리를 내는 대신 역동성을 택하고, ‘사목적이고 사명 적인 회심’의 관점에서 행동을 촉구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샤츠 신부(독일 상트 게오르 겐대 교수)도 공의회의 연속성, 쇄신, 불 연속성에 관해 설명하고 “교회의 전통은 정적이거나 항상 일정하거나 균일한 실 재가 아니라, 신념과 선택과 실천의 역동 적인 네트워크”라고 전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제시된 성령 론적 전망을 복음화의 관점에서 계승하 고 발전시키는 것은 특별히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박준양 신부(가톨 릭대학교 교수)는 “아시아가 직면한 각종 문제는 결국 사회적 정의문제와 연결되 고 교회의 예언자적 소명을 다시 일깨워 준다”면서 “아시아의 상황에서 현실의 문 제와 도전에 복음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한편으론 예언 자적이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론 신비적 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결과를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서 도 다양한 발표들이 이어졌다. 한민택 신부(수원 가톨릭대학교 교수) 는 이번 주제발표에서 「계시헌장」을 통 해 계시의 한국적 토착화 과제를 짚어보 고, 그리스도 계시를 한국인의 구체적 체 험과 실질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신앙행위와 ‘자연적 신 인식’ 사이의 관계 연구와 ‘전통의 위기’ 현상의 신학적 분석 을 수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정현 신부(부산교구 엄궁본당 주임) 는 ‘쇄신의 해석학’이 한국교회의 「교회헌 장」 이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밝히고, 한국교회에서는 교회헌장의 수용을 잘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회 헌장의 수용이 한국교회의 모습을 어떻 게 드러내는지 연구하는 기획은 무엇보 다 교회를 구조로만, 제도로만, 겉으로만 바라보던 시각에서 교회의 모습이 지닌 신비를 바라보려는 노력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 의회 이후 혼인성사에 관해 근본적인 변 화가 있었는가를 짚어보는 시간도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구정모 신부(일본 상지대 학교 교수)는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보고서 내용을 새로운 신학적 전망에서 고찰, “현대적 의미에서 볼 때 대죄란 재혼이라는 객관적 사실로 규정 되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하느님 의 사랑을 거부하고 동일한 태도로 결혼 의 인격적 통교를 거부하는 이기적 자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교회역사상 대부분의 공의회가 ‘쇄신’의 방 법을 다뤘다. 하지만 ‘쇄신’을 단순히 앞선 상 태를 회복하는 것, 원칙적으로 쇄신을 임시 적인 악습들을 폐지하는 것으로 이해해왔다. 반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밝힌 쇄신은 ‘교회의 현대화’를 향한 것으로 큰 의미를 지 닌다. 그렇다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현재 우 리에겐 어떤 의미를 제공하고, 우리는 공의회 정신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가.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소장 이규성 신부)는 제2차 바티 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세계적 인 석학들을 초청, 이에 관해 성찰하고 해답 을 공유하는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했다. 기억과 희망’(Memoria et Spes)을 주제 로 9월 18~19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연 국제 학술대회는 ‘기억’, ‘기억의 현존’, ‘희망’을 주 제로 한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기억과 희망’ 주제로 도미니끄 베이멜 수녀 클라우스 샤츠 신부 등 세계적인 석학 초청 공의회 의미 성찰하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 공유 9월 18~19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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