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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7일 주일 19 청소년/청년 교구 대회(DID)를 위한 준비(3) 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72) 한국에서의 WYD(세계청소년대회)를 위한 제안 ⑧ 한국에서 WYD를 개최하게 된다면 ‘교 구 대회’(DID: Days in the Dioceses)를 통해 전국의 신자들이 다양한 국적의 젊 은이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교회 각 교 구마다 아름답게 발전시켜 온 신앙 전통 을 그들과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 러면서 필자를 비롯한 당시 한국 청년들 에게 소중한 하느님 체험이 되었던 지난 WYD에서의 교구 대회들은 어땠는지 떠 올려보게 된다. 십 수 년이 넘게 지나도 감사한 마음으로 떠올리게 되는 기억처 럼 한국에서의 교구 대회 또한 그것을 체 험하게 될 젊은이들에게 그만큼 의미 있 게 간직되기를 바라며, 그런 자리로 만들 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되새 겨보는 것이다. 1995년 필리핀 마닐라 WYD 때의 교 구 대회는 매일 저녁 이어졌던 떼제기도 모임도 인상적이었지만, 교구 내 삶의 현 장을 직접 방문하는 익스포저(exposure, 현장 체험)의 일환으로 마닐라 근교의 ‘쓰 레기 산’으로 불리는 지역에 찾아가 그 곳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던 것 또한 중요 하게 떠오르는 기억이다. 이처럼 교구 내 각 본당들이야말로 지역 사회 삶의 현장 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교구 대 회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은 본당의 신자 들과 교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 내의 다양한 삶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그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들을 직접 만나, 짧게나마 그들을 위한 봉 사 기회에 참여하는 것은 젊은 신앙인들 에게 무척 의미 있는 체험이 될 수 있다. 교회 안에서의 기도나 행사에만 머무르 지 말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복음 의 기쁨’ 20~24항 참조)가 되기를 촉구하 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를 실천할 수 있는 장(場)들 중 하나가 WYD에서의 교 구 대회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997년 프랑스 파리 WYD의 교구 대 회 때에는 가톨릭 성령쇄신운동의 한 줄 기인 슈맹나프(Chemin Neuf) 소속의 한 공동체와 함께 지냈는데, 마치 예전 한국 의 소규모 본당 공동체에서 지내는 것처 럼 가족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 던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호숫가에 위치한 베네딕토 수도회 성당에서 매일 저녁 함께 바치던 기도. 슈맹나프 공동체와 연결된 젊은이 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과 노인들까 지 한데 어울려 손을 맞잡고 신나게 공동 체춤을 추던 기억. 각 나라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성가와 춤 등을 서로 선보이면 서 자연스레 이뤄졌던 전통과 문화의 나 눔. 그 기억들 사이마다 스며있는 젊은이 들의 웃음소리와 슈맹나프 공동체 가족 들의 미소를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따 뜻해진다. 그 다음 대회였던 2000년 대희년 로마 WYD 때의 교구 대회 또한, 전혀 만난 적 없던 사람들이 가톨릭 신앙 안에서 한 가 족으로 어우러질 수 있음이 얼마나 큰 기 쁨인지를 젊은이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해 준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당시 서울 대교구 WYD 참여자들은 밀라노 옆의 작은 교구 파비아(Pavia)에 묵게 되었는 데, 첫째날 환영식 때부터 온 교구가 참여 자들을 마음 가득 환영하고 있음을 잘 느 낄 수 있었다. 교구장 주교님은 교구 대회 에 함께 머물게 된 아프리카, 아시아, 유 럽, 남미의 한 그룹 그룹마다 직접 호명하 여 소개하면서 환대해주었다. 말씀의 전 례 직후 WYD 참여자들과 환영식에 참 석한 신자들이 함께 평화의 인사를 나누 게 했던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후 교 구 대회 기간 동안 주교좌 성당에서 말씀 의 전례가 계속 이어졌고, 마지막 날에는 교구 내 광장에 다함께 모여 마침 전례를 바쳤는데, 이 때 교구 측에서는 WYD 참 여자들이 각 나라의 고유한 언어와 노래, 춤 등을 전례 안에서 나눌 수 있도록 참 여 기회를 열어주었다. 로마 가톨릭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딕 양식의 성당에서, 그리고 이탈리아의 낭 만적인 밤하늘 아래에서, 전통적인 전례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여러 나라의 다 양한 기도와 성가. 그야말로 가톨릭 전례 의 아름다운 조화 안에서 ‘다양성을 통한 일치’가 드러나는 신비를 체험케 해 준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 조재연 신부는 서울 면목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위기의 또래 친구 돕자” 거리로 나선 청소년들 “서울 시내 성당을 돌아다니면서 팀원 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니까 재미있었 어요. 즐거운 추억거리 하나가 생긴 것 같아요.”(고성운, 바오로·16·답십리본당) “청파동, 이태원, 한남동성당을 갔다 왔는데 우리 성당 말고 다른 곳을 가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이예솔, 안젤 라·15·성현동본당) 서울대교구 청소년들이 9월 20일 거 리의 또래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서울 일대 성당들을 누볐다. 재단법인 서울 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정순택 주교)와 교구 청소년국(국장 양장욱 신부)이 마 련한 제11회 청소년축제를 통해서다. ‘가톨릭은 청소년을 사랑합니다’를 주제로 열린 축제에서 청소년들은 모 바일 나눔 미션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 스는 청소년들이 지정된 성당에 방문 한 후 행사본부에서 전달받은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션은 순교자 성월과 관련된 것을 찾아 사진찍기, 성당 신자 1명과 청소년 축제 응원 영상 찍기를 비롯해 활동비 로 바나나 우유를 구입해 방문한 곳의 수도자에게 전달하고 사진 찍기, 원근 법을 이용해 재미있는 사진 찍기 등 청 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채롭게 구 성됐다. 김민식(요셉·17·혜화동본당)군은 “여 러 본당의 신자 분들이 처음 만나는데 도 불구하고 같은 신앙을 갖고 있다는 믿음으로 저희에게 사랑과 나눔을 베풀 어 주셨다”면서 “그분들을 통해 오늘 하 루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 은 단순히 즐기고 재미있는 행사로 끝 나지 않고 ‘나눔’과 연결시켰다는 점이 다. 청소년들이 미션 수행 결과를 모바 일로 전달할 때마다 나눔 마일리지가 성금으로 적립됐다. 이날 참가 청소년 들이 수행한 미션은 1300여 건으로 총 1000만 원의 성금이 모아져, 폐막미사 중 거리에서 방황하는 또래 가출 청소 년들을 돕는 안나의 집(대표 김하종 신 부)에 전달됐다.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을 위해 매 년 청소년축제를 열 고 있는 (재)서울가 톨릭청소년회와 교구 청소년국은 청소 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 제를 고민한 끝에 올해 ‘모바일 나눔 미 션 레이스’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서 (재)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전산팀이 모바일 누리집을 특별 제작했고, (재)서울가톨 릭청소년수련회 산하 수련관과 유스센 터가 협업했다. 또한 KEB하나은행이 성금 및 단체 티셔츠를 후원했다. 청소년축제를 담당한 이승민 신부(시 립성동청소년수련관장)는 “아이들이 즐 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번 축제 를 준비했다”면서 “청소년들이 교회와 교감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일치를 이 루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축제는 오후 4시 혜화동 동성고 등학교 대강당에서 정순택 주교 주례 로 미사를 봉헌하면서 마무리됐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서울대교구 제11회 청소년축제에 참가한 서울 답십리본당 청소년들이 ‘ 수녀님에게 바나나우 유 전달하기’ 미션을 수행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11회 청소년축제 시내 성당 일대서 미션 수행하는 ‘모바일 나눔 레이스’ 실시 모아진 성금 1000만 원… 가출 청소년 돕는 ‘안나의 집’ 전달 마산교구 청소년국(국장 박혁호 신 부)이 10월 20일까지 제26회 반석청소 년축제 UCC 공모전을 개최한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을 큰 주제로 ‘내가 만난 예수님’ ‘예수 님을 소개합니다’ 소주제를 구현하는 각 본당 청소년들의 개성을 살린 동영 상을 공모한다. 캠페인, 뮤직비디오, 합 창, 율동, 뉴스, 인터뷰 등 형식은 자유 다. 동영상은 해상도 640×480 이상 7 분 이내 분량이며 이메일(mcyouth01@ hanmail.net)로 접수받는다. 최우수 1팀 30만 원, 우수 2팀 각 20 만 원, 장려 3팀 각 1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반석청소년축제 파견미사 중 시상한다. ※문의 055-249-7051~3 마산교구 청 소년국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 반석청소년축제 UCC 공모 마산 청소년국… 10월 20일까지 종파를 넘어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남북한 평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 했다.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치 기도회가 9월 19일 경기도 파주 민족 화해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떼 제공동체와 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 기독청년아카데미, 예수살이공동체 등의 공동 기획으로 마련됐다. 떼제기도로 진행된 이번 기도회는 분열된 그리스도인 사이의 일치와 화 해를 통해 남북한 평화 움직임을 만들 어나가는 자리였다. 기도회는 짧은 떼 제성가를 반복해 부르며, 성가 중간 중 간에 성경말씀과 묵상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청년들은 종파는 다르지만 열린 마음과 자세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일치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나 아가 이번 행사가 한반도 화해를 위한 디딤돌이 되길 염원했다. 기도회에 앞서 화해의 도보순례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통일동산 살래 길을 걸었다.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며 침묵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었다. 또한 한반도 그림 그리기와 북한 어린 이를 위한 사랑의 뜨개질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한반도 그림 그리기 프로그 램에서 참가자들은 평화의 상징 비둘 기, 남북한 화해를 뜻하는 악수 모습과 평화메시지를 새겼다. 태희찬(베네딕토·서울대교구 대학 생사목부)씨는 “살래길 도보순례를 통 해 처음으로 북한을 보게 됐다”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도 중에 늘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떼제공 동체 신한열 수사는 “올해 광복 70주 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남북한 긴장 은 고조되고 있으며 한국사회 갈등과 분열은 심화되고 있다”면서 “남북 간 의 뿌리 깊은 불신과 대결 의식을 넘어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기 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 청년 기독교인들, 통일 염원하며 함께 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서 ‘한반도 일치 기도회’ 열어 9월 19일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린 한 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치기도회에 참가한 청년들이 떼제기도를 바치고 있다. 떼제공동체 등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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