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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144게임을 왜 이렇게 무리해 운영하냐고 묻습니다 . 그러나 ‘지금’ 이기지 않으면 ‘다음’은 없습니다 . 물은 거친 계곡을 넘어서야 바다에 이를 수 있습니다 . ‘벌써’ 끝난 게 아니다 . ‘벌써’ 시작했을 뿐이다 세상에는 ‘벌써’라는 말이 있고 ‘아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벌써’는 거의 다 끝난 것을 의미해요. 하지만 저는 발상을 바꿨어요. ‘벌써’ 끝나 버린 게 아니에요. ‘벌써’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거 예요. ‘아직’이라고 외치며 여유를 찾으면 안 됩니 다 . 한화이글스 야구가 올해 바뀐 점 중에 하나는 ‘벌써’ 속에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 다 . 사실 미련하게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 미련함을 기적이라고 불러요. 세상 사람들은 144 게임을 하는데 왜 이렇게 선수들을 무리시키냐고 해요. 하지만 그건 바깥에서 보는 시선이에요. 저 희는 여기서 이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싸움 자체 를 할 수가 없어요. 너무 많은 패배로 선수들이 먼 저 쓰러져 나가 버리면 우리의 남은 시즌은 의미 가 없어져 버립니다 . 어떻게든 이겨 나가야 다음 부터 선수들이 또 다시 싸워 나갈 힘이 생겨요. 그 것을 만들어줘야 해요. 저는 이것이 리더의 진정 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은 거칠어요. 하지만 이 시기를 잘 넘어가야 바다에 조용히 들어갈 수 있습니다 . 한화이글스는 남은 후반기 시즌도 최 선을 다하겠습니다 . 항상 응원하고 지켜봐 주세 요 . 한화인 여러분의 열띤 성원은 저희에게 너무 나 큰 힘이 됩니다 . 감사합니다 . 나도 없습니다 . 그렇게 우리의 한계와 맞서 나가 면서 선수들도 한층 더 강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지금까지도 타협이 싫고 만족이 싫으며 책 임전가와 변명이 싫습니다 . 변명은 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나에게 돌아올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죠. 어떻게 승리할 방법을 찾아낼까 고민 하며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해요. 변명 속에 휩싸이 는 순간 리더와 구성원 그리고 조직은 무너지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