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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인 ( 忍 ) ’이라는 글자의 생김새는 ‘마음 위의 칼’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 아프고 괴롭지만, 버텨야 하는 것이 리더의 길입니다 .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 그런데 이것을 반대로 착 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리더는 구성원이 성장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무엇보다 기다릴 줄 알아 야 합니다 . 그래야 리더와 구성원 간에 신뢰감이 생겨요. 그러기에 리더는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합 니다 . 사실 지난 시범경기 때 제가 많이 아파 서울 의 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사 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입원한 와중 에도 매일 대전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 8 일 동안 밥 한 끼 못 먹었지만 내색하지 않았어요. 티를 내 는 순간 리더는 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덕분 에 살은 6kg 가까이 빠졌습니다( 웃음 ). 그 당시 많 이 힘들었지만 참았어요. 솔직히 아픈 저를 보고 선수들이 약해지는 것이 더 걱정됐습니다 . 어떻 게 보면 바보스럽다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이 바보 스러움이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 강한 리더 밑에서 선수들은 성장을 시작하니까요. ‘상식’을 뛰어 넘는 ‘비상식’으로 승리를 외치다 한계를 반드시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신념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하는 야구는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야단맞고 비난받습니다 . 그것은 제가 야구를 상식적으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비상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 죠 . 그 이유는 제가 벼랑 끝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전력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승리를 할 수 있나 고민하며 매일 끙끙 앓아요. 그렇게 절박하 게 고민하면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 상식이라는 것에 기반해 결과를 의식하고 움직이 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 하지만 비상식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 게 됩니다 . 그래도 이를 극복하면 조직은 어느 순 간 강해져 있습니다 . 제가 하는 이 ‘비상식’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비난받을 수 있지만 저는 승리를 향한 최고의 방법을 향해 늘 노력해 나갈 뿐입니 저는 지금도 펑고를 500 개 , 1000 개 치지만 결코 힘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치기 시작할 때 어 지러운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하다 보면 끝나가 고 있어요. 그러면 그 다음에 할 때는 괜찮아요. 그 고비를 넘기면 됩니다 . 모든 일에는 반드시 지 나가야 하는 길이 있어요. 보통은 그 길에 부딪혔 을 때 힘들다고 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우리 한 화이글스만 하더라도 솔직히 어렵긴 어려웠어 요 . 매일 ‘하루살이 야구’를 하려니까 매사에 날카 로울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그것 가지고 힘들다 하고, 선수가 없다고 포기해 버린다면 될 일이 하 다 . 그만큼 우리 선수들은 강해졌고 한화이글스 는 예전과 분명 달라졌으니까요. 그래서 리더의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 저도 스 스로 힘들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인내’ 를 마음 속으로 수없이 외칩니다 . ‘인 ( 忍 ) ’자는 ‘마 음 위의 칼’을 뜻합니다 . 마음 위에 칼이 있으니 얼 마나 아프고 괴롭겠습니까. 하지만 버텨내야 돼 요 . 그러면서 항상 새로워져야 됩니다 . 리더가 고 인 물이 되는 순간 그 조직은 썩어 버리기 때문입 니다 . 강물이 흘러가는 것은 똑같지만 물은 똑같 은 물이 없어요. 그만큼 리더는 항상 새로워져야 해요. 새로워지지 않는 리더는 도태될 수밖에 없 습니다 . 그렇게 참고 새로워지며 리더는 조직에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줘야 합니다 . 그렇게 제가 버텨줘야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 습니다 . 그러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제 자리는 고독하고 아프고 외롭지만 제가 버팀으로 써 조직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 버텨야 한다 , 리더라면 반드시 버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