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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ISSue ● 버림의 행복 , ‘단사리’를 아시나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 그러나 돌아보 자 . 이번 계절 한 번도 입지 않았으면서 ‘언젠가 입을 것 같은’ 옷들 로 빼곡한 옷장 , 언제 넣었는지 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 냉장고 안의 ‘수상한’ 비닐 봉지들, 그리고 더 이상 값어치도 매겨지지 않 는 오래된 가전제품, 옷걸이로 전락한 운동기구 . 설상가상으로 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해 두기 위해서 수납장을 구비하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풍요’일까? 곰곰이, 그리고 냉정하게 주변을 돌아 보았을 때 불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이 눈에 띈다면 ‘단사리( 斷捨 離 ) ’를 실천해보자 . 단사리란 요가에서 비움을 수행하는 법을 일 상생활에 응용하여 불필요한 것들의 수를 줄여서 삶에 조화를 가 져오는 생활 방식을 말한다 . 끊고 ( 斷 ) 버리고( 捨 ) 떼놓는( 離 ) 것을 통해 쌓여있는 물건들의 압박에서 해방되어 단순하고 쾌적한 삶 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 . 만약 가벼워지기로 마음먹고 실천으로 옮기고자 한다면 버리기 전에 두 가지만 생각해 보면 된다 . 먼저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거나 받지 않는 것이다 . 이는 근본적인 생 활 방식의 변화를 말한다 . 그리고 버리기 전에는 벼룩시장이나 주 변의 재활용센터를 떠올려 보자 . 최근엔 재활용뿐만 아니라 수리 와 수선을 통해 디자인이나 쓰임새를 높인 물건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업사이클링 운동도 활발하게 이뤄져 내 손을 떠난 물건들이 다른 이에겐 꼭 필요한 물건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 나의 비움이 누군가에게 채움이 되는 기쁨 , 비움에서 오는 여유와 함께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