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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5일 목요일 40판 제15556호 21 사람 사람 1969년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43번 국도의 한 S자형 커브길. 포병 제195대대의 군용 차 량이 훈련 중 이동하다 전복됐다. 이 사고로 차에 탑승했던 황성연 상병이 사망한다. 아 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한걸음에 사고 현장으로 갔다. 그리고 자비를 들여 S 자형 국도를 곧게 펴고 작은 다리를 넓히는 공사를 했다. 그 ‘죽음의 길’에선 더 이상 교 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아버지는 새로 만든 다리의 이름에 아들의 이름을 붙였다. ‘성연교’. 황 상병의 부대는 감사의 뜻으로 작은 비석을 만들었다. ‘아들 성연과 함께 이 다리를 나라에 바치노라’.  박원연(55)씨는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비 석으로 성연교 비석을 꼽았다. 그는 “아직도 인근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비석 앞에서 제 사를 지낸다”며 “작은 비석이 황 상병의 부 모와 부대, 마을 주민을 하나로 만드는 마을 의 중심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를 운영하는 박 씨는 사적지(史跡地) 전문가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매 주말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전국의 독립유공자·군인·경찰·남북분단 관 련 사적지를 찾아가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 을 남긴다. 각종 기념비의 사진은 물론 GPS 정보와 비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적지 정보 구축은 둘째 아들 의 군입대가 계기가 됐다. 그는 “2010년 연 평도 포격사건 후 둘째가 해병대에 입대했 다”며 “아들과 함께 간 해병대 훈련소에서 해병대 7대 전적지 소개를 봤다. 전적지 탐 방을 했더니 또 욕심이 나더라. 이후 육·해· 공군 기념비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사적 지 리스트도 정확한 위치 정보도 없었던 것. 박씨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현충 시설은 관 리하지만 사적지는 관리 대상이 아니다”라 며 “안타까웠다. 사적지의 정확한 위치 정보 라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체계적 으로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5 년 동안 사적지 4938곳의 정보를 구축하고 5만 장 가까운 사진을 남겼다. 한 곳 한 곳 찾다 보니 박씨의 자료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6·25 등 우리 근대사를 정리하는 방대 한 결과물이 됐다.  그는 “이제 목표로 한 사적지 4953곳 가운 데 15곳 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앞으로 모은 자료를 주제별, 테마별로 분류해 지자체 등 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활용하게 하는 게 목 표”라고 했다. 이제 그만 돌아다니고 싶다는 그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해외에 있는 우 리 사적지가 궁금하긴 해요. 중국 옌볜 지역 독립 유공자 사적지는 다 찾아내고 싶어요.”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안시내씨가 인도 뭄바이(왼쪽)와 푸리에서 찍은 사진. 안씨는 141일 동안의 여행이 지금도 꿈만 같다. 그래도 ‘두 번 다시 가기엔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웃는다. 안씨 의 여행기는 5월쯤 책으로 출간된다. 안씨는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시작으로 두 달간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하는 여행 을 시작한다. [사진 안시내] 강원도 철원군 43번 국도 옆 ‘성연교’ 죽은 아들 기리는 아버지 사연 담겨 전국 사적지 전문가 박원연씨 350만원 들고 지구 반바퀴  여행기 팔로어 370만 명 지난해 3월 인도 코치행 비행기 탑승을 앞 둔 안시내(22)씨는 공항에서 세 시간을 울 었다. 대학을 휴학하고 은행 안내 직원부터 카페 서빙, 베이비시터 일까지 하며 준비해 온 여행인데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키 153 ㎝ 겁쟁이 여대생의 세계 여행은 이렇게 눈 물로 시작됐다.  ‘내 인생에서 적어도 1년 만큼은 원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에 세계 여행을 결심했다. 밤이고 낮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1000만 원 가까이 돈을 모았다. 하지만 갑자기 악화 된 집안 사정 탓에 모은 돈 절반 이상을 집 에 보내야 했다. 수중에 남은 돈은 겨우 350 만원, 항공권을 사고 떠났다. ‘돈 떨어지면 그때 돌아가면 돼.’ 돈은 안씨가 출국하고 141일째 되던 날 떨어졌다.  안씨는 141일 동안 인도와 북아프리카· 유럽·동남아시아 등을 거쳤다. 처음 인도 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산 건 과도였다. 안씨는 “인도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여행 첫날부터 과도를 몸에 지니고 다녔다”며 “며칠 뒤 이를 본 게스트 하우스 주인이 ‘니가 더 무서워’라고 하기 에 과도를 손에서 놨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지 사람들의 진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 다. 히말라야 인근에서 고산병으로 고생할 때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준 인도 아주머 니, 이집트 빈민가에서 웃으며 엽서를 건네 던 꼬마 아이, 밤 늦게 낯선 마을에 도착했 을 때 날이 샐 때까지 함께 차를 나눠 마시 던 경찰 등 의외의 인연이 곳곳에서 만들 어졌다.  정해놓은 계획은 없었다. 그저 머물고 싶 은 만큼 머물다가 떠나고 싶어지면 떠났다. 여정의 순간 순간은 모두 SNS에 기록했다. 처음엔 혼자 하는 여행이 외롭기도 하고, 집 에서 걱정하고 있을 어머니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점점 방문자 수가 늘었다. 안씨 의 글이 페이스북의 한 유명 여행 페이지에 소개되자 370만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고 공감했다. 그 중에는 ‘용기 를 내 비행기표를 끊었다’며 안씨에게 사진 을 보내주거나 자신의 여행 정보를 공유하 는 사람들도 있었다. 요즘은 길에서 알아보 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350만원으로 141일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정보력의 힘이었다. 자기 전 저가항공사 사 이트에 접속하는 게 습관이었고, 현지인이 무료로 숙박을 제공 하는 카우치 서핑 사이 트를 애용했다. 물건이나 숙박비를 계산할 때도 점점 흥정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그러 면서도 지킬 건 지켰다. ‘밤 늦게 혼자 돌아 다니지 않기’, ‘출발 전 그 나라 문화 공부하 기’, ‘나만의 가이드북 써 나가기’ 등은 그 가 정한 여행 철칙이다.  안씨의 여행기는 오는 5월쯤 책으로 출 간된다. 여행 이후 안씨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출간 준비에 여기저기서 강연 문의까지 쇄도해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지만 그저 행복하다고 했다. 안씨의 다음 목적지는 아프리카다. 다음달 26일로 비행기 표를 끊고 각종 정보를 수 집 중이다.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최소 여행 경비를 모으는 중인데 여행이 끝나면 새로 출간할 책의 인세 수익을 펀딩 받은 금액만큼 후원자들의 이름으로 아프리카 에 기부할 예정이다.  “실은 엄청 무서워요. 아무래도 괜한 결심 을 했나봐요. 소문내고 다니지 말 걸”하며 장난치는 안씨의 모습이 영락없는 철부지 여대생이다. 그러다가도 “지난 여행보다 좀 더 소통하는 여행, 세상에 도움이 될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는 다. 조만간 SNS에 적히게 될 안씨의 새 여행 기가 궁금해졌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나홀로 세계 여행’ 대학생 안시내씨 인도 여행 땐 과도 몸에 품고 다녀 민박 주인 “니가 더 무섭다” 놀려 고산병 앓을 때 살펴준 현지인 등 SNS에 꼬박 글 남기며 용기 얻어 부고사랑방 ▶김묘순씨 별세, 박종선 씨(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소재내수팀장)모친상=4일 오 후 2시 전북 정읍 호남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10시, 063-533-4500 ▶ 김기승씨 별세, 김종화(성균관대 삼성서 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종헌 (미국 거주)· 종대 (SK이노베이션 Global Project팀 부 장)·종열씨(ISSI 수석연구원)부친상=4일 오전 8시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410-6915 ▶김선일씨( 트 로 이 카 스 포 츠 대 표 이 사 ) 별세, 박왕숙 씨(트로이카 스포츠 근무)남 편상, 김상현 (트로이카 스포츠 근무)· 화배 씨(말리부코리아 대표)부친상=3일 오후 10시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3010-2291 ▶신현철씨 별세, 신정환 · 상환 (보험개발원 생명보험상품팀 부장)·지연씨 부친상=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2072-2020 ▶최동희씨 별세, 김정기 (사업)·정준 (평화 엔지니어링 전무)·재경 (수원여대 교수)·태 경 씨 모친상, 이순우씨(전 우리금융그룹 회 장)장모상=4일 오전 10시 연세대세브란스 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2227-7500 ▶ 최태선씨 별세, 백종현씨(영남일보 구미 담당 차장)모친상=4일 오전 6시 순천향대 부속 구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54- 464-4444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 회(편협)는 4일 프레스센 터에서 총회를 열고 제 20대 회장에 황호택(사 진) 동아일보 논설주간 을 선출했다. 최훈 중앙 일보 편집국장 등 12명은 부회장에 선임됐 다. 편협은 1957년 창립했으며 전국 주요 신문, 방송, 통신 58개사의 편집·보도 임원 과 부장급 이상 간부 1800여 명을 회원으 로 두고 있는 언론단체다. 아주대 제15대 김동연( 사 진 ) 총장이 4일 취임식을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 다. 취임식에는 정홍원 국 무총리, 남경필 경기도지 사를 비롯한 내외빈 8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아주 제2의 창학’을 실천하기 위한 아주인의 ‘유쾌 한 반란’을 제안한다”며 “우리를 둘러싼 환경 을 극복하는 반란, 틀을 깨는 자기 자신에 대 한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황호택 김동연 아주대 15대 총장 취임 한국 중산층 무너지고 있다  ‘IMF 저승사자’의 경고  이종원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가 6일 서 울행정학회 학회장에 취임한다. 1983년 설 립된 서울행정학회는 전국의 학자, 공무원 등 약 1000여 명의 회원을 둔 학술단체다. 이 교수는 정부 부처 평가위원, 공공기관 경 영평가 위원 등을 지냈다. 한국언론문화포럼(회장 임철순)은 5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 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를 초청, ‘한 국 자본시장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특 강을 연다. 한국진로진학교육학회(학회장 설동근)가 7 일 오전 11시 한양대 종합기술연구원(HIT) 6 층 대회의실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 데이비드 립튼(David Lipton·사진 ) 국제통 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4일 “한국은 사 회적 계층 이동이 어렵고 중산층이 무너지 고 있다. 재분배 정책을 통해 불평등을 줄여 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금 융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발표자 로 참석했다.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방한 했던 그는 당시 기업 구조조정 등 IMF 구제 금융 계획의 실행을 진두지휘했다. 경제 관 료들 사이에서 ‘IMF의 저승사자’로 불렸다.  립튼 부총재는 “나라간 불평등은 줄어들 고 있지만 나라 내부의 불평등은 오히려 증 가하고 있다”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소득 불평등 을 보여주는 다섯가지 특성을 지적했 다. ^사회 계층간 이동 붕괴 ^중산 층 감소 ^노동시장 이분화 ^노인 빈 곤 ^성적 불평등이다.  그는 “1990년대 75.4%였던 한국의 중산층이 2010년에는 67.5%로 줄었 다”며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 계수도 1990년 0.26에서 2010년 0.31로 높아 졌고 상대적 빈곤율도 상승했다”고 강조했 다. 이어 “흥미롭게도 불평등이 심해지는 나 라는 성장이 저하되고, 반대의 경우 빨리 성 장하는 것을 수년간 봐왔다”며 “한국 도 사회 계층 간 이동, 중산층 재건 등 점점 더 악화되는 불평등을 막기 위 해 정부가 공공 사회지출을 늘려야 한 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립튼 수석부총재 서울대서 강연 “재분배 정책 통해 불평등 줄여야” 사적지 전문가 박원연씨. 박씨는 전국에 있는 각종 기념비의 크기·모양·재질도 분석한다. [사진 박원연] ◆ 인사혁신처 <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신영숙^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 정책교 육과장 손무조 ◆ 농촌진흥청 <국장급>^국립농업과학원 농 업공학부장 허건양^중앙공무원교육원 파 견 이용범<과장급>^농촌지원국 지도정책 과장 김상남^연구정책국 연구성과관리과 장 최유림^〃 농자재산업과장 박연기^국 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장 이상영^〃 가 공이용과장 유선미^〃 발효식품과장 송금 찬^〃 기능성식품과장 최정숙^국립원예 특작과학원 배연구소장 김명수^국립축산 과학원 기술지원과장 박경숙^국방대 파견 최동순^통일교육원 〃 이명숙 ◆ 새만금개발청 <국장급 전보>^투자전략국 장 김채규 ◆ 조선일보부장^CS내셔널팀장 조계강^ 자산팀장 이기원^애드기획관리팀 제시화 ◆ 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재무본부 미래사 업기획처장 윤혁천^〃 경영성과〃 이재우 ^건설본부 광역민자철도〃 장형식^경영 지원실 계약〃 용해식^영남본부 시설지원 〃 신성열^호남본부 재산지원〃 박찬탁 ◆ 한국환경공단<전보(부서장)>^기후변화대 응처장 차주현^대기환경〃 진병복^환경 분석〃 고광휴^제도운영〃 임병무^석면관 리〃 김애선^환경에너지〃 이창^수생태시 설〃 김영래^수도권동부지역본부 자원순 환처장 김은숙^〃 환경시설〃 지형하^〃 강원지사장 강동규^수도권서부지역본부 자원순환처장 정재웅^대구경북지역본부 환경관리〃 김장원^〃 자원순환〃 이인섭 ^충청권지역본부 충북지사장 류승현^호 남권지역본부 환경관리처장 서형석^〃 환 경시설〃 박복록^〃 전북지사장 김창회^ 〃 제주〃 임종욱^악취관리센터장 이형규 ◆ 대한지적공사^경영지원본부장(이사) 최 종만^공간정보사업본부장 사재광^기획조 정실장 주한돈^지적사업〃 유은상^공간 정보사업〃 권중일^경영지원〃 허의환^국 토정보교육원 인재개발실장 최원준^〃 교 육지원〃 안종^〃 교육운영〃 김장현^공 간정보연구원 정책연구〃 김진 ◆ 전력거래소<전보>^전력경제연구실장 문경 섭^기획처 전략기획팀장 배병옥^〃 성과관 리팀장 정언진^〃 KPX교육센터장 최은재 ^경영지원처 총무팀장 최상준^〃 재무경영 팀장 조덕균^〃 안전관리팀장 오진수^전력 계획처 전원계획팀장 김홍근^〃 장기수급분 석팀장 류성호^〃 기후환경전략팀장 곽왕신 ^시장개발처 시장개발팀장 조강욱^〃 수요 시장팀장 김상일^시장운영처 고객지원팀장 박용조^계통운영처 수급계획팀장 김태훈^ 정보기술처 정보기술팀장 손윤태^〃 계통 시스템팀장 이진수^〃 시장시스템팀장 김완 홍^중앙전력관제센터 수급운영팀장 한승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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