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age

2010-02-09 http://db.itkc.or.kr/itkcdb/text/imageViewPrintPopup.jsp?dir=kc_mk_a031&printid=...
2page

<center><font style="background-color:#00ffff;font-size:15px"><table width=800> <b>우리 적자(赤子)들이 죽음의 구렁에 떨어지는 재앙을 그래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천수든 인사든 간에 그 요점은 탐관오리를 제거하는 것일 따름이다. 만약 탐관오리를 제거하려고 한다면 그 방법은 국가의 법에 모두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 법을 적용하여 시행하는 것은 천하를 주재하는 자의 손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글을 짓게 되었다. <br><br>조포(趙苞)의 충효(忠孝)에 대해 논한 글 <br><br>임금과 어버이 사이에는 실제로 선후의 관계가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성인이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임금에 대한 충성과 어버이에 대한 효성 사이에는 실제로 본말의 관계가 없는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내가 변론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孔子)가 역(易)의 차서(次序)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르기를 “천지가 있은 뒤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뒤에 남녀가 있고, 남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군신이 있고, 군신이 있은 뒤에 상하가 있고, 상하가 있은 뒤에 예의를 둘 곳이 있게 된다.〔有天地然後有萬物 有萬物然後有男女 有男女然後有父子 有父子然後有君臣 有君臣然後有上下 有上下然後禮義有所錯〕”주D-001고 하였다. 이것은 임금과 어버이를 나누어 생각할 때에는 선후가 없을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은 밖에 나가서는 임금을 섬기고 집에 들어와서는 어버이를 섬기는데, 이는 타고난 성품에 근본하여 몸으로 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으로 설 수 있는 것은 충과 효가 있기 때문이니, 만약 이 도리를 모른다면 금수와 다름없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공자는 또 말하기를 “어버이를 효성스럽게 섬기기 때문에 그 효성을 임금에게 옮겨 충성을 바칠 수가 있는 것이다.〔事親孝 故忠可以移於君〕”주D-002라고 하였다. 그리고 맹자(孟子)는 말하기를 “어진 사람치고 자기 어버이를 버리는 자는 있지 않고, 의로운 사람치고 자기 임금을 뒤로 밀어 놓는 자는 있지 않다.〔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주D-003라고 하였다. 그러고 보면 효와 충이라고 하는 것은 인과 의에 해당하는 일로서, 사(事)로 보면 두 가지이지만 이(理)로 보면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과, 처한 형세가 각기 다르고 완급 면에서 같지 않은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본말의 관계로 말하면 질서 정연해서 어지럽힐 수 없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이에 대하여 옛사람의 과거 행적을 대략 거론해서 밝혀 볼까 한다. 오기(吳起)는 전국 시대(戰國時代)의 재능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모친을 버리고 벼슬을 구했는가 하면 처를 죽이고서 장수가 되려고 하였으니,주D-004 오기와 같은 잔인하고 각박한 행동의 소유자에 대해서야 충효 문제를 따지고 말고 할 것이 뭐 있겠는가. 왕능(王陵)은 서한(西漢)의 명신이었는데, 항왕(項王)이 그의 모친을 인질로 잡고 그를 불렀을 때 그는 가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모친이 먼저 의리를 내세워서 결단을 내려 그를 격려하였으니,주D-005 이 점을 감안하면 왕능의 죄책(罪責)이 조금은 가벼워졌다고 할 것이다. 사부(士夫)만 그런 식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었다. 고제(高帝)가 항우(項羽)와 천하를 다툴 적에 항우가 태공(太公)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는 삶아 죽이려고 하면서 항복하라고 다그쳤는데, 그때 고제는 “나에게도 국 한 그릇을 나눠 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고제가 비록 실언하기는 하였지만
2page

<center><font style="background-color:#00ffff;font-size:20px"><table width=800> <b>吾赤子庶免溝壑矣。然則天數也人事也。其要去貪而已。如欲去貪則有成憲具在。擧而行之。在乎宰天下者耳。作原水旱。<br><br>趙苞忠孝論 <br><br>君親果有先後乎。聖人已言之。忠孝果無本末乎。余不得不辨焉。孔子序易曰。有天地然後有萬物。有萬物然後有男女。有男女然後有父子。有父子然後有君臣。有君臣然後有上下。有上下然後禮義有所錯。此君親之分不得無先後者也。出以事君。入以事親。本之性行之身。以立於天地之間者忠與孝也。昧乎此則禽獸矣。孔子又曰。事親孝。故忠可以移於君。孟子曰。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夫忠孝者。仁義之事。事二而理一。雖以所處之勢不一。而有緩急之不同。其本末盖有秩然而不可紊者。略擧古人已行之事明之。吳起。戰國之能士也。棄母以求仕。殺妻以求將。起之殘忍薄行。於忠孝何責焉。王陵。西漢之名臣也。項王質其母以招陵。陵不肯往。然其母先斷以義以勉之。此則陵之責輕矣。非惟士夫爲然。高帝之與項羽爭天下也。羽置太公俎上。欲烹以趣降高帝則曰。幸分我一杯羹。高帝雖失言。然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