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age


8page

하늘이여 땅이여 머언 먼, 아득한 그 옛날 잉벌노현, 금천이라 불리우던 곳 이 안양땅에 태어난 젊은이들이 있었노라. 안양천 맑은물에 동심을 닦고 관악 언덕 수리 기슭에 몸을 기르며 내일의 큰 꿈을 키웠노라. 아, 그러나 모진 광풍 불어와 나라의 부름이 있었나니 누구보다 그 부름에 앞장 섰노라. 동족 상쟁의 아픔은 비록 컸지만 내 한 목숨 초개같이 던졌노라. 자유와 평화, 겨레와 조국이 그들에겐 생명보다 소중했노라. 하늘 나는 새들은 구슬피 울고 땅을기는 짐승들도 피눈물 흘렸노라. 역사는 기억 하리라. 그 빛나는 무명의 산화를. 산하여 어찌 잊을손가 가슴엔 더 뜨거운 그 이름들을. 님들이 지킨 이땅 어느 곳엔들 그 얼 아니 스며 있으리오. 여기 우리 정성모아 당신의 뜻을 세웠나니, 하늘이여 땅이여 고이 잠든 넋들에 평안을 주소서. 하늘이여 땅이여 님들의 충혼으로 앞길을 밝히소서. 글 김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