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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든 동정복에 중장 계급장을 붙여달라. 검은 양말에 검은 구두를 신겨주고 오른손엔 상아 지휘봉을, 약력은 창호지에 적어 관속에 넣어 묻어달라. 우리 동지가 모두 일곱 사람이니 방향을 잘 잡아 나를 중심으로 두 대령을 묻고 경비원을 좌우에 각 두명씩 묻어달라. 만약 내가 복권이 되면 '의사 김재규 장군지묘' 라고 묘비에 적어다오. 내용 출처 : 100인이 남기고 간 마지막 말 중에서... 하지만 그의 주위에는 혼자였다. 그와 같이 생을 마감한 사람은 5명이었다. 정보부장 수행비서 박흥주 육군대령, 정보부 의전과장 박선호 해병대 예비역 대령, 유성옥 의전과장 운전기사, 이기주 안전가옥 경비과장, 서영준 안전가옥 경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