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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진달래 붉은 꽃내음 속에 숨죽여 통곡하는 피의 넋들이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아우성치고 사천만 가슴마다에 새겨진 그날의 크낙한 열망은 지워지지 않으리라. 1960년 4월 이승만 독재정권에 항거한 그날의 함성은 반제 반봉건의 함성속에 낫과 곡괭이를 들었던 동학농민의 깃발이요. 일제의 군화발에 짓밟히며 조선독립을 염원하던 열사들의 외침이요. 외세의 수탈과 독재의 총칼에 맞선 맨몸뚱아리의 피맺힌 몸짓이다. 광폭한 독재의 몽둥이와 최루탄과 소총에 오직 조국의 자주와 민주와 통일의 의지만으로 맞섰던 김주열 김성수 열사들의 하나된 몸짓은 4월의 진달래 붉은 꽃내음과 함께 억센 불꽃으로 되살아나 사천만의 하나된 목소리로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거대한 불꽃으로 피어 오른다. 아직도 어두운 동토의 겨울밤 곪아터진 흉터와 상처뿐인 민족현실의 능선으로 봄이면 복받치듯 다시 찾아오는 4월 반도 삼천리에 퍼져있는 열사들의 넋을 이어받아 조국의 참해방을 되찾기 위해 여기 한덩이 돌을 세운다 조국분단 44년 4월 19일 단국대학교 동문 및 재학생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