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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태생인 백명흠은 1927년 신간회의 창립에 감화를 받아 항일과 구국투쟁을 결심하고, 반일단체를 조직하기 위해 유인물을 제작하여 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인천지역에 집중적으로 살포하였다. 그는 이러한 활동으로 일경의 요주의 감시대상 인물로 지목되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다가 1935년 2월 서울로 잠입하였다. 서울에 온 그는 동지규합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여 서울청년회 회원인 안중의 아들 안승락을 만나 그에게 돈을 전달하고, 같은 해 5월 초순경 서울 종로3가에 있는 중앙병원을 구입하여 의사 권 모씨로 하여금 병원을 운영하게 하고 자금조달에 힘썼다. 한편 그는 동지들을 규합하여 태창직물, 동수제사, 암촌제사 등 각 공장에 취업시켜 이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하였으나, 일경에 피체되고 말았다. 그는 일경들의 악동한 고문으로 인해 빈사상태로 1936년 7월 6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석방되었으나 그날 오후 순국하였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며 1996년 8월 15일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