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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여성재단 이 뭉클해지기도 한단다. 세장의 앨범과 정기공연, 최근에는 가수 이승환의 앨범 중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곡의 코러스에도 참여하면서 아마추어 시민합창단으로서의 롤모 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렇게 공연을 하며 받은 공연비도 모아 다시 기부를 하는 나눔의 순환도 잊지 않는다. “일본에서 열리는 시민합창대회에 초대받은 적이 있어요. 일본 의 우타고에제전이라는 합창대회인데 일본은 가족이나 지역 등 많은 합창단이 있더라구요. 2만 명 참석한 곳에서 공연을 하고 기립박수를 받았지요.”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단원 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1기 단원 선배들이 함께 자리하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늘 자부심과 의미를 되새겨주셔서 든든하단다. 자신을 표현할 공간을 꼭 찾으세요 그가 노래로 얻은 것은 너무 많았다. 일상의 활기참, 긍정의 힘, 뭔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엔 그의 얼굴이 보여준 것을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노래를 좋아하고 고 등학교때 합창단 활동을 한 게 전부지만 노래를 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참여가 그를 참 생기발랄하게 했다. 탈북청소년들의 적응을 돕는 일을 해온 그가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 고 새 직장을 구하는 대신 합창단을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같다.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이 합창단을 알았다면 그만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며 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직장외의 공간을 꼭 가지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의미있는 일이라고 해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있기 마련이죠. 중요한 건 그걸 풀 수 있는 기회를 꼭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의 나의 모습이 너무 좋다는 강희석씨. 언젠가 다시 새 직장에 둥지를 틀게 되더라도 예 전의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다. 기부릴레이 완주를 코 앞에 둔 그는 오 늘 공연을 끝내고 단원들을 향해 함박 웃음과 함께 기부요청을 하러 달려간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의 미소에 화답하는 단원들의 모습 역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