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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딸들에게 희망을 2014년 3호 나눔과 공감 2 박영숙선생 1주기 추도행사가 열리는 5월16일, 여성플라자 <아트홀봄> 공연장 무대에 40여명이 합창단이 들어섰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마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울려퍼지자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이, 조용히 따라부르는 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고인을 기억했다. 박영숙선생님과 여성재단을 소개할 수 있었어요 노래는 말로 표현하긴 힘든 위로와 힘을 준다. 강희석씨가 시민합창단 <평화의나무> 단원으 로 활동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100인 기부릴레이 이끔이로 단원들의 대화방에 기 부를 요청하면서 아울러 이번 공연을 통해 여성재단과 박영숙선생님을 소개할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기회였다고 말한다. <평화의나무> 합창단은 매주 한번 모여 연습을 하는데, 단원만 해도 120여명이나 되는 대 규모 합창단이다. 한겨레신문이 독자대상으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 자발적인 참 여와 자율로 운영되는 그야말로 시민합창단이다. 2007년에 창립되어 올해로 8년째, 강희석 씨는 작년에 입단해 7기, 1년 된 새내기답게 파릇파릇한 열정이 느껴진다. 1년밖에 되지 않 았지만 합창단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아픔에 공감하며 무엇보다 활기차고 의욕에 넘쳤다. “작년에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되었어요. 올해 8기는 영상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발굴할 만큼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싶어하는 동아리에요.” 회사 다닐땐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과 에너지를 느낀다는 강희석씨는 합창단 생일파티 담 당으로 단원들의 대소사를 챙기기도 한다. “아이나 가족들의 생일을 챙겨도 본인들의 생일 은 챙기지 못하던 사람들도 여기 단원들이 불러주는 생일축하노래에 살가운 정을 느끼곤 하죠.” <평화의 나무>는 소소한 재미도 챙겨가며 활동을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정신에 기반 한 자율성으로 뭉친 합창단이다. 농성장이나 시민들의 공감대가 필요한 공연이나 축제무 대에서 노래를 통해 시민들과 만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나무> 합창단의 가장 큰 존재이유 일 것이다. “저희가 돈을 위해 공연을 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지에 대해 늘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다보면 단원들이 먼저 울컥하고 가슴 노래하는 이끔이 <평화의나무> 합창단의 강희석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