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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 행 , 긴 호 흡 2 0 1 3 여 성 공 익 단 체 역 량 강 화 지 원 사 업 일본군 ‘위안부’, 기지촌성폭력피해여성 그리고 주한미군범죄에 이르기까지 군사주의, 여성범죄는 과거형이 아닌 현 재형이다. 각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일본 오키나와로 평화기행을 떠났다. 과거와 현재의 전쟁이 공존하 는 오키나와로의 방문을 통해 역사와 폭력의 현장을 답사하고 국제적 교류활동을 전개하여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한 계획을 함께 세우고자 한다. 30 * 31 여행 기간 2013년 10월 4일 - 10월 8일 여행 지역 일본(오키나와) 첫번째 날 사키마미술관 및 관장과의 대화의 시간 두번째 날 다카에 헬리포토 미군 훈련장 반대연대 활동 가데나 공군기지 미군 기지촌 현장 나하 평화시장, 국제거리 탐방 세번째 날 히메유리 기념관 및 고가 노리코와의 간담회 오키나와 평화 자료관 기지군대를 반대하는 모임 방문 및 간담회 네번째 날 태풍으로 인한 쉼 마지막 날 슈리성 관람 전쟁, 기지, 군대를 넘어 평화와 인권을 향한 연대 오키나와,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 비바람 속에 꿈을 꾸듯 그 섬에 다녀왔다. 도착하자마자 첫 걸음에 달려가 본 그림, 대형 화폭이 전해주는 오키나와 전쟁의 이야기는 참혹함을 넘어 선 슬픔이었고 죽은 이들을 대신해 살아남은 이들이 해야 할 몫, 다시는 전쟁이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절규였다. 지나가는 길목마다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미군기지들, 그 기지를 볼 때마다 몸서리쳐지는 전쟁의 기억과 상처들을 떠올리며 류큐 왕국의 후예들은 온 몸으로 평화를 외치며 살고 있다. 남쪽 끝 마부니 바 닷가, 쫓기듯 절벽에서 몸을 던진 이들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바닷가는 파도만 넘실거리고, 그들을 기리 는 비석 사이를 상념에 잠겨 걷는다. 그 희생이 평화의 염원으로 되살아나고 있는가? 일본에 귀속되어 일 본인이 되었기에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던 그들. 그 누구보다도 평화의 소중함을 알기에 평화의 섬을 만들 고자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전쟁의 악몽을 넘어 평화를 꿈꾸는 섬, 미군지기 반대를 외치며 전쟁이 없는 세상을 위해 싸우는 동지들을 만났다. 오키나와,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전쟁의 기억 속에서 평화에 대한 염 원과 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 그곳에 꿈을 꾸듯 다녀왔다. 평화에 대한 염원을 가슴에 품고. * Writen by 김동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