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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9 앨버트 테일러 Taylor, Albert Wilder(1875~1948) 앨버트 테일러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사업가이자 언론인으로 1875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안도 운산금광의 운영책임자였던 아버지 조지 테일러와 함께 1897년 광업기술자로 한국에 왔다. 아버지가 사망한 1908년 이후 그는 한국에서 광업기술자, 무역회사 경영자로 일하면서 미국 통신사인 AP의 특파원으로도 활동했다. 앨버트는 1917년 영국출신 배우 메리 린리 테일러와 결혼했다. 앨버트는 일제의 강제 합방에 저항하여 일으킨 한국의 3.1독립선언서를 해외에 처음 알렸다. 1919년 2월 28일, 그의 외아들 부르스 테일러가 세브란스병원에서 태어난 날에 독립선언서가 세브란스병원 지하실에서 인쇄되었다. 일제 경찰이 독립선언서를 찾기 위해 병원을 수색했으나 실패했다. 독립선언서가 부르스의 침대보 안에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앨버트는 독립선언서를 찾아 보도함으로써 한국에서 벌어진 독립운동 소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앨버트는 일제의 제암리 학살사건을 보도하는 등 계속해서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앨버트는 일본 강점기 내내 일제의 감시대상이 되었고, 6개월 동안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되기도 했다. 앨버트가 투옥되어있는 동안 아내 메리는 그들의 집 '딜쿠샤'에 억류되었다. 앨버트와 메리는 태평양전쟁 발발 직후 일제에 의해 추방되었다. 앨버트는 그가 사랑하는 한국으로 돌아와 살기를 소망했지만,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평소 만일 그가 한국 밖에서 죽게 된다면 자신의 유골을 양화진에 있는 아버지 무덤 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