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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학살사건 취재 3.1운동이 일어나면서 경기도 수원에서는 일제의 식민기관, 관공리에 대항하는 만세 시위가 격렬하게 전개되었다. 일제는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수원 주민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학살과 방화와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일본군은 1919년 4월 15일 제암리에 들어가 주민들을 불러 모아 교회 안에 가두고 창문을 통해 총을 쏘아 학살하고 교회 건물과 마을 전체에 불을 놓았다. 3.1운동 당시 AP통신원이었던 앨버트 W. 테일러는 '제암리학살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인 4월 16일 서울 주재 미국 영사 커티스(Raymond S. Curtice), 언더우드(Horace H. Underwood) 선교사와 함께 제암리를 방문하여 취재하였다. 그리고 4월 19일에는 서울 주재 영국 총영사대리 로이즈(William Royds)와 미국 선교사 노블(W. A. Noble) 등과 함께 제암리와 수촌리를 찾아가 현장을 취재하였다. 메리 L 테일러가 쓴 회고록 『호박목걸이』에 따르면, 앨버트는 낮에 영국 영사, 미국 영사와 함께 마을 전체가 불타 버린 모습을 확인하였고 마을이 불타는 광경도 촬영하였다고 한다. 그는 제암리에서의 일제의 잔악 행위를 생존한 주민들에게 직접 들었다. 이렇게 취재한 기사 내용은 AP통신으로 전해져 미국 주요 언론에 보도되었다. 앨버트의 기사는 일본의 반인륜적인 탄압 행위를 알리고, 한국에 우호적인 국제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