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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 딜쿠샤 앨버트 W. 테일러와 메리 L.테일러는 한양 도성 성곽을 따라 산책하다가 은행나무가 있는 넓은 땅을 발견하였다. 이곳은 예부터 은행나무골로 불리던 '행촌동(杏村洞)'이었는데, 은행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메리는 이곳에 집을 짓고 싶어했다. 그러다 얼마 후 은행나무가 있는 땅의 주인이 사망했고, 이 소식을 들은 앨버트는 바로 그 땅을 매입해 집을 지었다. 메리는 자신들의 집에 '딜쿠샤(기쁜마음, DILKUSHA)'라는 이름을 붙였다. 딜쿠샤는 메리가 인도에서 방문했던 러크나우의 궁전이었는데, 언젠가 자신에게도 집이 생긴다면 이 이름을 붙이겠다고 결심했다. 1923년에 착공하여 1924년에 완공된 딜쿠샤는 마을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은행나무와 까치샘이 있는 곳에 지어졌다는 이유로 공사 초기 주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딜쿠샤는 1926년에 벼락을 맞고 화재가 발생해 1930년에 재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