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page


463page

테일러 부부의 결혼과 한국 입국 미국인 사업가 앨버트 W. 테일러와 영국인 연국배우였던 메리 L. 테일러는 호박 목걸이로 인연을 맺어 1917년 인도에서 결혼하였다. 앨버트와 매리의 결혼은 당시 주목을 받으면서 신문에도 소개되었다. 신혼여행을 겸하여 3개월에 걸친 여정 끝에 한국에 입국한 테일러 부부는 '작은 회색집(The Little Gray Home)'이라고 불리던 서대문의 한옥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테일러 부부는 인왕산의 끝자락, 큰 은행나무가 있는 행촌동에 '기쁜 마음'이라는 뜻의 '딜쿠샤(DILKUSHA)'를 지었다. 테일러 가족은 1924년 봄에 딜쿠샤에 입주하였으며, 1942년 조선총독부가 외국인 추방령으로 앨버트와 메리를 한국에서 추방할 때까지 딜쿠샤에서 거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