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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 경성 인구가 폭증하던 1920-30년대, 건양사가 개발한 지역은 청계천 이북 대부분과 경성 외곽에 넓게 걸쳐 있다. 해당지역 전체를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경성 대부분 지역을 아우르고 있었다. 정세권이 개발한 지역은 크게 서대문, 북촌, 왕십리 일대를 아우른다. 1929년 신문에 실린 지역들만 해도 익선동, 관철동, 낙원동, 관훈동, 봉익동, 재동, 창신동, 사간동 수송동, 체부동, 안국동, 계동 등이다. 한두 채 지은 곳도 있으나 10채부터 45채에 이르는 대단위 개발지도 섞여 있다. 1929년 한 해 동안 170여 채 한옥을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지에 나오지 않은 주택을 포함하면 건양사가 시행한 신규주택 건축 숫자는 이를 훨씬 넘긴다. 정세권이 「경성편람」에서 "매년 300여 호씩 주택을 신축하고 방매해왔다"고 말한 것을 보면 건양사가 진행한 신규주택 건축규모는 경성 전체 조선인 주택 35%에 이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