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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 배렴가옥 계동 배렴가옥은 화가 제당 배렴(1911-1968)이 1959년부터 생애 말년까지 살았던 집이다. 배렴은 청전 이상범을 사사하고 전통 수묵 산수화의 맥을 이었다고 평해진다. 배렴이 살기 전에는 송석하(1904-1948)가 살았었다. 송석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상민속학자이자 국립민족박물관을 설립한 인물인데, 1937년에 이 집에 입주하면서 이곳을 조선민속학회 사무실로도 썼다. 이 가옥이 위치한 가회동 일대는 대규모의 토지를 작게 분할한 택지들 위에 도시한옥이 빽빽하게 들어선 지역이다. 배렴가옥은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가 마주보는 튼ㅁ자형 한옥이며, 1936년에 지었다고 추정된다. 지금의 대문 밖 화단에는 본래 사랑채로 이어지는 솟을 문과 사랑마당이 있었으며, 대문을 들어설 때 안채가 들여다보이는 것을 막아주도록 내외담(사잇담)이 있었다. 이 집은 배렴 사후에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었다가, 2001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매입한 이후 2016년까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었다. 현재 계동 배렴가옥은 문화예술공간으로 시민에게 개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