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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Program 2013 Spring Vol. 99 HAbITAT 24 25 24 비욘드 6기, 인도 바 와 나 마 을 에 다녀오다 마을 입구부터 줄지어 있는 천막집들, 배수 시설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탓에 만 들어진 곳곳의 웅덩이들, 이로 인해 걸어 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은 길. 이 마을에 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이 마을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기는 할까? 비욘드 6 기 이수민 학생은 “인도 해비타트의 스텝들과 봉사자들, 비욘더들과 홈파트너들까 지 모두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서툰 영어와 몸짓으로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에서 무언의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땀을 흘리면서 공유하는 시간이 길어질수 록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아닌 마음으로 자연스레 전달되었습니다. 그곳 에서 바와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나누는 ‘무엇’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번 비욘드 6 기에는 2010 년 1 , 2 월호 매거진에 해비타트의 마일리지 기부 마니아 로 소개되었던 박소연 학생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고 3 학생이었던 그녀는 현 금후원이 쉽지 않은 대신 싸이월드 도토리, 네이버 해피빈 등 마일리지 기부에 적 극 동참하는 해비타트의 열혈 후원자였습니다. 무료로 집을 지어주는 재단 설립과 건축가라는 꿈을 꾸던 그녀는 이제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건 축을 전공하며 해비타트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비욘드 6 기에 선발되어 인도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희망도 꿈도 없어 보이는 그곳을 돈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 만 이제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한국 사람들은 왜 우리를 도울까. 왜 웃으면서 일을 할까.’라고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 았을까요? 늘 똑같은 일상을 살던 그들에게 어쩌면 우리는 신선한 충격이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말하는 박소연 학생. 그녀는 헌정식 때 본 홈파트너의 눈물이 변화의 씨앗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앞으로도 죽 은 땅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합 니다. 사실 바와나 마을은 비욘드 1 기가 가서 집을 짓고 난 후 5 년 만에 다시 찾은 곳입니다. 그래서 6 기 비욘더들은 5 년 전 집을 선물 받은 1 기 홈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집 에 불이 나 세간이 모두 타버려 힘든 시절을 보냈던 나딤 씨 가족을 만나 그 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비욘드 1 기가 그들에게 선물한 것은 집뿐만이 아니 었습니다. 나딤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비욘드 1 기가 다녀간 후 판잣집이 콘크리트 건물로 바뀐 것은 물론이고, 우리 가족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고, 건물 1 층에서 가게를 운영 하면서 저축도 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어요. 또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이름 석 자 밖에 쓰지 못하는 저와 달리, 아이들만큼은 학교에 가서 교 육을 받고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고 있어요. 저는 지금도 5 년 전 저희와 함께한 비욘더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다 기억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수진’이라는 단원은 우리 아이들 도 기억하고 있고요. 그들이 많이 보고 싶네요. 이번에 또 다른 가족들을 도와주시러 오셨다니, 저희도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다른 가족들도 저희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와나 마을에 지은 열 채의 집만으로는 고인 웅덩이와 같 은 바와나의 삶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 지만 이 ‘집’을 기반으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겠지요. 10 년 후에는 바 와나 마을에서 펼쳤던 비욘드 6 기의 작은 울림이 얼마나 큰 파동이 되어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글 | 비욘드 6 기 언론팀, 이수민, 박소연 정리 | 홍보실 박시온 사진 | 인스틸 문규호 작가, 비욘드 6 기 1 Beyond here , Beyond now ! 지난해 6 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건축 봉사, 거리 모금, 초등학교 교육 봉사 등의 활동을 펼쳐온 포스코 비욘드( Beyond ) 6 기는 지난 2 월 2 일부터 13 일까지 비욘드 활동의 하이라이트인 Global Village Program ( GV )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00 명의 젊은이들이 인도 델리의 슬럼 구역인 바와나( Bawana ) 마을을 찾아가 열 채의 집을 지었는데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고 돌아온 비욘드 6 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1 2 1 휴식시간에 동네 아이들과 함께 인도식 땅따먹기 놀이를 하는 모습 2 나마스떼~ 비욘드! I Love Habitat ! 비욘드 6 기 봉사단원, 현지 스텝, 홈파트너, 동네 주민이 함께 만드는 희망의 집짓기 2008 년 당시 비욘드 1 기가 지은 집을 선물 받은 나딤 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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