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page

글로벌 현장 HABITAT 2013 Spring Vol 99 16 17 16 왜 유 치 원 인 가 ? 이왕 짓는 거 똑같은 비용이면 초등학교를 지어주는 것이 아동에게 훨씬 더 도움 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UN 새천년개발목표에도 ‘보편적 초등교육 의 달성’이 기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유치원은 다소 사치스러운 선택이 아닌가 싶기 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잠비크 현지 파트너와 전문 연구자료의 얘기는 다릅니다. 2011 년 월드뱅크 통계에 의하면 샤이샤이가 속한 모잠비크 가자( Gaza )주 초등학 교 진학률은 95 %에 달합니다. 수치만 보면 모잠비크 정부가 초등교육 달성에 힘 써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취약계층 아동의 경우 유아기 교육 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초등학교를 진학하기에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고, 불충분한 영양공급으로 성장이 더디며, 또한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수업을 따라가 지 못해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더불어 지난 해월드뱅크의 ‘모잠비크 시골지역 유아기 교육에 대한 임의적 평가보고 서( A Randomized Impact Evaluation of Early Childhood evelopment in Rural Mozambique )’에 의하면 1 달러(약 1 , 100 원)를 우수한 유아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이후에 같은 1 달러를 초등교육에 투자하는 것보다 취약계층의 아동이 발전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조사되었습니다. 1,2 깨끗하고 튼튼한 집뿐 아니라 생각지도 않았던 배움의 기회에 기뻐하는 조아나 가족. 3 아이들만큼은 본인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페로사 씨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금년 10 월, <희망 TV SBS >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으로 모잠비크 샤이샤이( XaiXai )에 유치원과 총 20 세대의 주택이 지어집니다. 샤이샤이는 모잠비크 내에서 HIV 에이즈 감염자가 가장 많은 마을로, 힘겨운 삶을 꾸려가는 수많은 고아와 홀어머니들이 있습니다. 한국해비타트는 모잠비크해비타트와 함께 이 척박한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기로 했습니다. 가장 취약계층인 고아와 홀어머니들이 안락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행복한 마을을 짓고 있습니다. 아 이 들 이 돌 아 갈 곳 , 집 유치원에서의 하루 일과가 끝나면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갑 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생활하는 집의 지붕은 지푸라기로 엮은 것이기 때문에 폭우가 심각한 샤이샤이의 궂은 날씨 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에이즈로 남편을 잃 은 엄마들은 지푸라기 지붕을 보수하지 못해 비가 오면 아 이들을 깨워서 최대한 비가 새지 않은 공간에 모여 온 가족 이 웅크리고 새우잠을 자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닥은 흙 바 닥 그대로이고, 진흙으로 바른 벽돌은 기생충이 서식하기 좋아서 아이들이 말라리아, 피부병을 비롯한 각종 위생 관 련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생활 하는 아동은 아프고 지친 상태가 계속되어 유치원이나 학 교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집은 한 가족의 몇 세대를 지켜줄 자산입니다. 집이야말로 아프리카의 취약가정이 가 난의 대물림을 끊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 입니다. 페 로 사 와 조 아 나 가 품 는 희 망 페로사는 총 9 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2 명의 자녀가 먼저 세 상을 떠났습니다. 장성한 4 명의 딸들은 모두 시집을 가서 현 재 어린 3 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세 아이 중 알프레 도( Alfredo FerosaUamusse , 3 세)가 올해 10 월 완공될 유치 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저는 2011 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많은 일을 할 수가 없고 가끔 시장에 과일을 내다파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 다. 알프레도가 유치원에 가는 나이가 되면, 마리아(누나)가 더 이상 동생을 돌보지 않고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됩니 다. 저 또한 과일을 팔러 시장에 나가야 할 때 안심하고 집 을 비울 수 있게 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릅니다.” - 페로사( Ferosa Alfredo Uamusse , 42 세) 조아나는 여동생이 버린 2 명의 조카들까지 총 6 명의 아이 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녀는 닭을 기르고 시장에 과일과 채소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곳에 생길 유치원 에 5 살배기 아리아스와 3 살배기 샐레나가 다닐 수 있게 되 어 다행이라며 안도의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게 되면 제가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에 어린 동생들을 유치원에 데려 다 주고, 수업이 끝난 후 데리고 오게 할 예정이죠. 큰 아이 들은 어린 동생에 대한 책임감도 기를 수 있고, 유치원을 마 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무사히 진학할 수 있도록 해비타트 가 지원해준다고 하니 더욱 안심이 됩니다.” - 조아나( Joana Eugenio Malhaeie , 37 세) 샤이샤이 마을의 엄마와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이자 지독한 가난의 굴레를 끊어줄 유치원과 안락한 집이 생긴다는 생 각에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환한 미소 가득한 샤이샤이의 행복한 마 을 전경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글 | 해외협력실 이승혜 사진 | 모잠비크해비타트 제공 모잠비크 빌리지의 변화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 모 잠 비 크 샤 이 샤 이 마을입니다 1 2 3
10page

16-17 글로벌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