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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島(우도)는 高麗(고려) 穆宗(목종) 때 火山(화산) 폭발로 瑞山湧出(서산용출) 되어 생긴 섬이다. 朝鮮(조선) 憲宗(헌종) 때 入耕許可(입경허가)가 내리고 또 日帝强占期(일제 강점기)에 海女抗爭(해녀항쟁)으로 이름난 고장이다. 올해는 섬이 솟은 지 八八八(888)주년, 사람이 산 지는 一五三(153) 주년, 해녀들이 民族定期(민족정기)를 드높인 지 六三(63) 주년이 되는 때다. 바로 1932년 1월 12일 牛島(우도) 및 舊左(구좌) 동쪽에 세 마을, 城山(성산) 서쪽 두 마을 海女(해녀) 들은 細花(세화) 장날에 모여 日帝(일제)의 강압과 착취에 저항하는 생존권투쟁의 깃발을 올렸으며, 수 차례에 걸쳐 절규한 延人員(연인원) 일만칠천여명이나 되었었다. 이는 韓國女性運動史(한국여성운동사)에 가장 빛나는 義擧(의거)이며, 東北亞(동북아) 일대에 濟州女性魂(제주여성혼)을 크게 과시한 快擧(쾌거)이다. 同年(동년) 1월 26일 牛島(우도)에 상륙한 日警(일경)이 이 섬의 항일 인사 十餘名(십여명)을 붙잡자 팔백여 海女(해녀) 들은 벌떼 처럼 일어나 志士(지사)들을 護衛(호위)하려고 필사적인 투쟁을 펼쳤건만 日帝(일제)의 총칼에 어쩔 수가 없었다. 倭警(왜경)들에게 빼앗긴 申才弘(신재홍)은 5년, 康寬順(강관순), 金聲五(김성오) 는 각기 2년 반이나 옥고를 치렀으니 이 牛島三傑(우도삼걸)은 文盲女性(문맹여성)을 일깨운 夜學(야학)의 스승이요 겨례의 선각자다. 특히 康寬順(강관순)은 옥중에서 海女(해녀)의 노래를 지어 康哲(강철)이란 筆名(필명)으로 전파하니 멀리는 東北亞沿岸(동북아연안)에 노래 소리 번져나가자 日帝(일제)는 이 섬을 두려워 警察官 駐在所(경찰관 주재소)를 두어 감시, 미행하였다. 眞理(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正義(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先人(선인)의 말씀에 따라 이 곳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이런 높은 뜻을 새겨 나라사랑, 겨례사랑 하는 마음으로 그리하여 이 섬이 파도처럼 힘차게 일렁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돌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