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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군 병사의 진혼처(鎭魂處) 이 협재리 모래판은 일본군 병사의 많은 시신이 표류하였던 터전이다. 1945년 봄 태평양전쟁으로 일본의 패색이 짙을 무렵, 주중(駐中) 일본군을 지원하기 위해 상하이로 향하던 수송손 주삼마루〈壽山丸〉와 호위함인 가이보깡〈海防艦〉31호, 가이노미마루〈海能美丸〉등이 제주해협을 거쳐 비양도 남쪽에 정박하려던 차에 뒤쫓던 미국 잠수함 데이란트호에 의해 동년 4월 14일 새벽 3시에 격침 당하였다. 생존자 160명을 제외한 504명이 수장되었고 일부 시체는 이 바닷가로 떠밀려 왔다. 이때의 생환자와 유족들은 각기 수산환회(壽山丸會), 해십일회(海十一會), 해능미회(海能美會)란 모임을 만들어 몇 년마다 이곳을 찾아 위령제를 거행하고 아울러 당시 주민들이 인류애를 발휘하여 생존자를 구제한 일을 사례하였다. 이 사실은 1976년 위령단장 마시코겐지〈益子建次〉로부터 자료를 얻어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