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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매죽(松梅竹)의 결의 1910년 한일병합조약으로 국권을 강탈당하자, 신좌면(현 조천읍 조천리 출신 김명식(호 松山(송산), 23세), 홍두표(호 梅園(매원), 20세), 고순흠(호 竹岩(죽암), 18세)은 그들의 일생을 조국 광복에 바칠 것을 다짐하는 결의를 하였다. 이들은 망국의 통한을 되씹으며 피로써 "천지위서일월위증(天地爲誓日月爲)"이라고 쓰고 하늘과 땅에 맹서하였다. 세한삼우(歲寒三友)가 그들의 호 첫 자를 따서 송매죽(또는 송죽매)의 혈맹 결의를 맺으면서 산이나 동산이 바위의 틈에 끼어 자라나는 송매죽(松梅竹)과 같이 변절하지 않은 기개로 끝까지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워 국권을 회복하자고 맹세하였다. 뒷날 김명식은 와세다대학으로, 홍두표는 메이지대학으로, 고순흠은 경성전수학교(서울법대 전신)로 유학을 떠나면서 장래를 기약하였다. 이들 송매죽의 정신적 맥은 조천에서의 3·1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