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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에 길이 빛나리 - 東甫(동보) 김길웅 한반도가 피로 얼룩졌던 6.25전쟁, 그떄, 제주의 청년 학도들 나라의 부름 받아 이 섬의 바람으로 내달렸나니 무명지 깨물어 혈서 쓰고 태극기 휘두르며 육.해.공군.해병대 신작로 저편 뽀얀 먼지 속으로 모습 감추니니 끝내 돌아오지 못한 그대들이여! 아, 총탄에 맞아 숨지며 외친 외마디 "반드시 고지를 점령하라." 제주의 사나이들 기어이 낙동강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을 결행했으며 서울을 수복한 후, 백마고지를 탈환했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수류탄 뽑아 적의 포화 속으로 몸 내던져 전선 길은 골짝 풀잎의 이슬로 맺혔네 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그대들 참으로 장렬했도다 주검이 산을 이루고 피가 강물 되어 흘렀거니 이제, 그대들 무공으로 이 산하엔 넘실대는 바다, 푸른 하늘, 우뚝한 산이네 세계의 중심에 선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 10,000여 참전용사의 거룩한 넋 앞에 오늘, 고개 숙여 두 주먹 불끈 쥐었느니 그대들의 무훈, 청사에 길이 빛나리. 201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