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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량(펠릭수 베드로)은 이 고장 출신으로 처음 영세 입교하여 이 땅의 복음화에 힘쓰다가 마침내 장엄한 순교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 드린 분이다. 함덕리 출신 어부였던 그는 1856년, 서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중국 광동 해역까지 표류하다가 영국배에 구조되어 홍콩으로 하게 된다. 그곳에서 페낭 신학교 조선인 신학생을 만나 그의 가르침으로 세례를 받고 1858년에 귀국한ㄷ. 서울에서 페롱 권 신부와 최양업(토마스)신부를 만나 교회서적을 얻고 제주도에 돌아오게 된다. 고향에 온 그는 오로지 전교에 힘씀으로써 40여명을 입교시킨다. 그는 이들을 보살펴 줄 신부의 파견을 베르뇌 장 주교에게 요청하여 승인을 받지만 병인박해로 좌절된다. 1866년 박해가 한장일 때, 새로 입교한 이들을 영세기키려고 육지에 나가다가 통영 앞 바다에서 관헌에게 체포된다. 모진 고문에 이어 가슴에 대못을 박는 처형으로 목숨이 끊어지기까지 하느님을 증거하면서 마침내 장렬한 순교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김기량은 목숨을 바쳐 주님을 증거하는 모범을 보여 준 우리 신앙의 선조이다. 그는 이 고장에 신앙과 구원의 길을 영원히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이다. 이에 우리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이 순교비를 세우는 바이다. 1998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