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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殉敎者尹亨淑傳道師之墓(고 순교자 윤형숙전도사 지묘) 윤형숙 열사는 1950. 9. 28. 세상을 떠났고 그 날 석양에 비보를 전해들은 고향 마을의 친지들은 20리 길을 걸어 학살현장에서 한 팔이 없는 열사의 시신을 수습하여 그 날 밤 바로 고향의 뒷산에 묻었다. 그로부터 몇 달 후인 1951. 4. 15. 윤 열사가 시무 하던 여수 제일교회 측에서 윤 열사의 죽음을 순교로 보아 “故殉敎者尹亨淑傳道師之墓)”라는 묘비를 새긴 비석을 고향마을로 가져왔으나 고향마을 사람들은 이 비석을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30년 동안 조국의 해방만을 바라면서 팔이 없는 그 한없는 허전함을 달랬을 윤형숙 열사의 무덤에 달랑 “전도사의 묘”라고 이름만 붙이기에는 윤열사와 정서적으로 하나가 된 그들의 한이 북받쳐 올라 기독교우들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비석은 그 후 거의 10년 동안이나 동네 입구에 버려져서 소 고삐나 매어 두는데 사용될 뿐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때가 되면 윤 열사의 무덤을 아담하게 단장하고자 하여 임시로 묘를 써 두었으나 언제까지나 그렇게 방치할 수 없어서 1960년 가까운 친지와 주변마을의 유지들을 모아 조촐한 묘비 제막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 출처 : 블로그 항일운동가 윤형숙(尹亨淑. 血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