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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항일독립운동 약사 경남은 예로부터 애국 애족의 인걸이 많이 배출된 고장이다. 임진왜란 때는 의병이 가장 활발하게 투쟁했고, 침략자의 예봉을 수륙 양면에서 꺾었던 곳도 이 고장이다. 이 고장에 남아있는 수많은 충절비는 그 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이들의 의로운 행적을 증언한다. 침략자 일제는 조국을 강점하고 오천 년 역사를 난도질했다.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지키려고 경남의 수많은 애국 열사들은 항일 민족운동의 성스러운 대열에 분연히 앞장섰다. 한말 의병 전쟁에서 수 많은 의병장과 전사들을 호국 영령으로 드린 경남은 3.1운동 때에는 일백회가 넘는 치열한 항일 독립운동을 통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조국 광복의 밑거름으로 바쳤다. 해외로 망명한 이들은 임시정부 운동과 무장 항일 투쟁 및 외교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민주공화국으로 탄생될 나라의 터전을 닦았고 국내에서는 실력 양성 운동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 기반을 구축했다. 항일 독립운동에서 경남인은 특히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의열단을 이끌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함께 중국 대륙의 항일 투쟁을 끝까지 이끌었던 독립동맹을 주도하여 항일 투쟁의 좌우를 포괄하였다. 일제의 혹독한 전시 체제로 민족발살책을 강요할 때 나라말 지키고자 투옥 순국을 마다하지 않았던 경남인들은 신사 참배 강요에도 처절하게 맞서며 옥중 순교를 기꺼이 감수하였으니, 민족문화 수호와 민족혼 각성에 앞장 선 이들 또한 경남인이다. 장할사, 이들 있음에 조국 또한 광복의 길을 찾았노니. 후예들의 작은 정성 기념탑을 세우고 의로우신 님들의 거룩한 뜻 기리려함은 바로 이 까닭이다. 2004년 3월 1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만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