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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문 푸른 숲이 기상을 상징하는 이 자리에 당국의 보조금과 시내 각급 학생을 비롯한 시민의 충정어린 성금을 모아 이 비를 세우니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기에 지극하고 온갖 것을 다 바친 선인들의 슬기와 용맹이 우뚝 솟아 보인다. 군산의 삼일운동은 1919년 3월 6일 설애 장날을 기해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 그리고 예수병원 직원들이 주동이 되어 벌였다. 이 날 시위에서는 그 전날까지 여명학교 숙직실에서 밤을 지새며 만든 독립선언문 3천 5백 장과 태극기 5백 장을 나누어 들고 휘두르며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이밖에 군산 보통학교 학생 수백 명이 합세 애국 시위 군중은 삽시간에 5백 명으로 늘어 독립만세 소리는 시 전역에 메아리쳤다. 이어 3월 19일과 23일 28일에도 시위 항쟁은 계속되었으며 30일 밤에는 시민 1천여명이 횃불 시위를 벌여 일본인 관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31일에는 투옥된 애국자들의 공판중인 법원 군산지원에서 만세 시위를 벌이는 등 독립운동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이 독립만세 운동은 나라를 빼앗긴 민족이 나라를 찾고 자존과 자주 자립 자유와 평화를 누리려는 최선의 길이요 방법이었으며 마땅하고 엄숙한 주장이었다. 우리는 선인들의 애국심과 크나큰 이 의지를 오늘에 되새기며 자랑스러운 조국을 더욱 굳건하게 세워가야 할 것이다. 1986년 11월 3일 군산삼일운동기념비건립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