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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들이 많이 모여 천지를 흔드는 예락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초목은 향기를 품었고 산천은 빛을 띠웟으니 가히 중원땅 하남의 염계요. 휘주의 무원에 비길만 하였다. 몰하신지 40년에 이교가 판을 치고 왕도가 쇠잔하여 기는 파손되고 풀이 우거져 목동들의 피리소리와 노래만이 들리어 뜻있는 사람들은 탄식하고 슬퍼함이 오래더니 안군 상섭이 나이어린 약관에 선생의 증손되는 운헌 문하에서 배운 바 중용구경장의 선현을 높이는 것이 부모를 섬김보다 위에 있음을 알고 그 부친에게 고하기를 기는 비록 없어졌으나 다시 복구하고 그곳에 정자를 세워 길이 후세에 전하면 어찌 위도하는 일이 아니오리까 하니 부친이 기뻐 답하기를 옛날 궐리에 안자의 옛터가 있어 뒷사람이 정자를 지었던 바 명도 선생이 안락이라 그 정자를 이름짓고 시로써 찬양한 바 있더니 너의 뜻이 그 일과 합하니 내 어찌 따르지 않겠느냐 하였다. 이에 공사를 시작하여 우뚝한 정자가 완공되니 거연정이란 현판을 달고 문산에 있는 나에게 글을 청하니 내 기뻐 탄복하기를 어진 스승이 있으면 어진 제자가 있고 훌륭한 부모가 있으면 아름다운 자손이 있는 법이니 안군은 올바른 글을 배운 사람으로 그 높고 어진 뜻이 한없이 꽃피워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기와 정자는 선생의 외형이요. 도와 학문은 선생의 내지이다. 정자를 세운 후 운담의 학자들이 여기에서 배우고 익히며 손하고 양하는 엄숙한 행동과 질서있는 예용이 선생의 생존시와 같다면 선생의 영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