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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척곡교회 척곡교회는 구한말 탁지부 관리를 지낸 김종숙이 세웠다. 김종숙은 덕수궁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중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를 만나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 당시는 나라의 운명이 시들어가던 때였는데, 김종숙은 선교사를 보낸 나라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새문안교회에 출석하였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서 애국동지들과 1907년 5월 17일 척곡교회를 설립하였다. 김종숙은 고향 토지를 팔아 군자금과 의병대 지원금으로 보내고 남은 돈과 최재구가 기증한 3,507평방미터의 부지로 와가 예배당과 초가 명동서숙을 지어, 복음전화와 문맹퇴치 등 교육과 독립운동에 힘썼다. 예배당은 원래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방형 건물이었으나, 1990년에 앞쪽에 현관을 만들면서 붉은 벽돌로 증축하였다. 내부의 강단과 아치형 나무 장식은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 예배당과 함께 지어진 명동서숙은 종교 교육과 함께 국어, 수학, 한문 등 신자들을 교육하던 건물이다. 이 교회는 선교사나 단체가 아니라 교인의 선구적인 의지로 설립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