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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시 궁삼항일의 영령이시여! 불의에 눈 번덕이고 엄상궁 경선궁토로 거짓 꾸며 둔갑하고 고혈 빨은 흡혈귀 그대를 그다지도 몰라 주구의 앞잡이라니 간사한 동척회사 허울 좋은 식민정책 주권말살 자행하고 피눈물을 삼켜 사는 애잔한 농부의 숨통 조아맨 마귀들 흙에서 태어나고 흙으로 돌아가는 하찮은 일꾼인들 선혈 뿜고 기른 삭신 가슴엔 일편단심이라 꾸밈없이 살았기에 울분에 몸부림쳐 청천에 사자후라 장작개비 휘두른 지아비 치마폭에 돌 싸든 아낙네 관헌이 왁자지껄 놀래 혼쭐난 기만자들 얼과 넋 횃불되어 3.1운동 뿌리되고 뿐이랴 광주학생 독립운동 울부짖었지 이제야 되찾은 광복 원천이야 궁삼일까 영령이시여! 시름 놓고 고이고이 잠드소서 농자후예 마음 새겨 이 강토 지키오리 맘 모아 평멸의 명복 두 손 모아 비옵네다 임신(1992)년 12월 세모 하동후인 정덕채 짓고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