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page


144page

나주임씨 실적비 최윤용의 처 나주임씨씨는 사인 임병언의 딸이다. 정미년(1907) 가을에 사방에서 의병이 일어나자 윤용의 부친 택현도 종형 광현, 종제 병현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는데, 아들 윤용도 종군하였다. 1909년 가을 일본군과 전투에서 패해 이들이 모두 함께 전사하였으니 1909년 8월 10일이다. 부인은 통곡하고 기절하였지만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았다. 부인에게는 늙은 시어머니와 젖먹이 어린 딸이 있어 바로 뜻을 이룰 수 없었는데, 얼마 후 돌을 안고 우물에 투신하였다. 신하와 임금, 자식과 아비, 처와 지아비에 있어서 그 의리는 한 가지라, 택현이 죽은 것은 나라를 위한 것이니 충이요, 윤용이 죽은 것은 아비를 위한 것이니 효이며, 유인이 죽은 것은 지아비를 위한 것이니 열이로다. 대저 충과 효와 열 삼강은 천지 인륜에 막중하고 막대한 것인데 한 집안에 함께 꽃을 피웠도다. 번역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박민영